찬성 많으면 27일 시작
도내 450명 참여 전망

택배노동자 노동환경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사회적 합의기구가 지난 19일 5차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자 전국택배노조가 20~21일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택배노조는 20일 "전국 각 지회 터미널과 우체국 200여 곳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21일 자정까지 무기명으로 진행하는 찬반 투표에서 '찬성' 결과가 나오면 택배노조는 27일 총파업 한다.

파업 이유로 노동자들은 잇따른 과로사에도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부산 기장에서 롯데택배 노동자가 배송 도중 쓰러진 데 이어 12월 14일과 22일, 올해 1월 12일 한진 택배노동자 3명이 각각 뇌출혈로 병원에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12월 23일에는 수원에서 롯데택배 노동자가 출근 중 쓰러져 사망했다. 모두 택배사들이 과로사 대책을 발표한 이후 일어난 일이다.

이에 택배노조는 사회적 합의기구 5차 회의에서 △분류작업 인력·비용 즉각 투입 △야간배송 중단 △지연배송 허용 △택배요금 정상화 등을 촉구했다. 특히 택배회사가 인력 투입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관리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욱 택배노조 경남지부장은 "총파업이 진행된다면 도내에서는 450여 명이 참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택배 노동자 총파업이 가시화하면서 설 연휴 물류 대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노동계는 택배 멈춤에 함께해 이번 파업을 '사회적 총파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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