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의회·경찰 등 참여 창원 6개 학교주변 안전 확보
"학생들 교통조사 직접 참여로 문제점 해결 뿌듯 교육 효과"

지난 2019년 시작한 '창원 그린로드 대장정'이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이 활동은 창원지역에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를 만들고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경남도민일보·창원시·창원시의회·창원교육지원청·경남도의회·마산중부경찰서·마산중부녹색어머니회·마산YMCA·창원마을공동체네트워크·사회적협동조합 애기똥풀·경남대·학교운영위원회 마산지역협의회·창원대 LINC+사업단 등의 기관·단체가 함께하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다. 지난해 주요 활동을 살펴본다.

◇6개 학교 추가 개선 활동 = 대장정팀은 2019년 마산합포구 6개 학교(월포·진동·성호·무학·구산·반동초교)를 대상으로 통학로 개선 사업을 한 데 이어 지난해 6개 학교를 추가했다. 마산합포구 월성·하북초교, 마산회원구 북성·합성초교, 의창구 온천초교, 진해구 석동초교다.

교사와 학부모 등이 참여해 지난 6월 신규 학교의 통학로 보행환경 현장조사를 벌였고, 7월에는 학생들에게 어린이 통학로 안전 참여교육도 했다. 교육에는 28개 학급, 400여 명이 참여했다.

◇안전부착물 더 눈에 띄게 = 지난해에는 어린이보호구역 전신주에 노란색 부착물을 붙여서 차량 운전자 등에게 통학로에서 경각심을 갖게 하는 활동이 두드러졌다.

월포·무학·성호·월성·하북초교 앞 전신주에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알리는 노란색 부착물이 생겼고, 무학·하북초교 통학로 바닥에는 어린이 보호구역 노면 표시가 새로 생겼다.

신유진 월포초교 녹색어머니회 회장은 "차를 타고 오갈 때 확실하게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 수 있어서 차량 운전자들이 주의하는 것 같다"면서 "수년째 통학로 개선을 위해 활동해왔지만 눈에 띄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부착물 등이 생기면서 학부모들이 변화한 모습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북성초교 앞 도로는 건널목이 없고 불법 적재물에 가려 학생들이 길을 건너기 어려웠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 창원시 마산회원구 북성초교 앞 도로는 건널목이 없고 불법 적재물에 가려 학생들이 길을 건너기 어려웠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 창원시 마산회원구 북성초교 앞 도로에 건널목이 생기고 불법 적재물이 정리된 결과 통학로가 눈에 띄게 변화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 창원시 마산회원구 북성초교 앞 도로에 건널목이 생기고 불법 적재물이 정리된 결과 통학로가 눈에 띄게 변화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통학로, 무엇이 바뀌었나 = 신규 지정 학교인 북성초교는 고질적인 불법 주차와 보행 공간 부족 문제를 대장정팀과 함께 해결했다. 보행환경 조사에서 학교 정문 앞에 건널목이 부족해서 학생들이 불안하게 학교를 오가는 것을 확인했다. 더구나 불법 주차로 학교 인근 교각 아래 공간에는 학생들이 차도로 위험천만하게 다녔다. 어린이보호구역을 표시한 부분도 희미해져 눈에 띄지 않는 상태였다.

이를 점검한 대장정팀과 마산회원구청은 불법 주차 공간에 주차 금지 펜스를 별도로 설치했다. 특히 학생들 통행에 불편을 준 학교 정문 건너편 길에 있는 불법 적재물을 정리하고, 건널목을 추가 설치했다.

이명선 북성초교 교사는 "불법 주차가 많고, 교각 밑 적재물로 통학로가 위험했는데 그린로드 대장정 활동으로 통학로가 개선되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가장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5·6학년들은 어린이 통학로 안전참여 교육을 통해 직접 통학로 문제점을 조사하고 개선점을 찾아 나섰는데, 학생들 의견이 반영되는 것을 확인하고 뿌듯해했다고 했다.

석동초교는 학교 정문 앞 울퉁불퉁한 보도가 정비됐다. 인도에 전신주와 안전 펜스가 설치돼 보행로 폭이 좁았던 곳은 펜스를 이동시켜서 인도 폭을 1.5m로 넓혔다.

합성초교는 건널목이 없어서 불편을 겪던 곳에 건널목을 새로 만들었다.

온천초교는 좁은 길에 보행을 막았던 커다란 헌옷수거함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 창원시 진해구 석동초교 앞 도로는 안전펜스와 전신주 등으로 인도가 좁은 상태였다./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 창원시 진해구 석동초교 앞 도로는 안전펜스와 전신주 등으로 인도가 좁은 상태였다./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 창원시 진해구 석동초교 앞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통학로 인도 폭이 넓어지고 보도블록을 설치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 창원시 진해구 석동초교 앞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통학로 인도 폭이 넓어지고 보도블록을 설치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월성초교는 전신주에 노란색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이 설치됐고, 학교 앞 불법 주차가 빈번한 곳에는 탄력봉도 세워졌다.

하북초교는 어린이보호구역 노면 표시, 전신주에 노란색 어린이보호구역 표지판 설치 등이 이뤄졌다. 후문에는 보행자를 확인할 수 있는 반사경도 생겼다.

이 밖에도 2019년부터 통학로 개선 활동을 한 진동초교는 후문 쪽에 차도만 있었는데, 배수로를 없애고 인도를 확장했다.

◇올해도 통학로 개선 '계속' = 대장정팀은 올해도 창원지역 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상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 과장은 "구청 등의 도움으로 북성초교 후문 인도를 확장하고 건너편에는 인도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이 올해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이보호구역 시인성 강화를 위한 활동은 창원뿐만 아니라 경남에도 더 확산될 수 있게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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