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술연 등 5곳과 업무 협약
메가시티·균형발전 연계 구상
수소열차·고속철 연구 앞당겨

ㄱ 씨는 창원시에 살면서 매일 서울로 출퇴근한다. 오전 8시 창원중앙역을 출발하면 8시 20분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 광화문 인근 회사에서 일과를 마치고 오후 6시 30분 다시 서울역을 출발해 20분 후 창원중앙역에 도착한다. 최고 시속 1200㎞의 초고속열차 '하이퍼튜브'가 그리는 미래 모습이다.

경남도는 20일 도청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5개 기관과 함께 '하이퍼튜브 등 친환경 미래 철도 구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도는 향후 시험장 유치까지 구상하며 '시속 1200㎞ 초고속열차 메카' 준비에 들어갔다.

'하이퍼튜브'는 진공 상태에 가까운 튜브 안을 최고 시속 1200㎞로 주행하는 초고속 육상교통 시스템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장치에서 실험한 결과 시속 1019㎞를 달성한 바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앞으로 시속 1200㎞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퍼튜브가 실용화되면 전국을 ×자 네트워크로 구축해 주요 도시 간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는 수도권 집중 문제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직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도는 발 빠르게 대응해 이와 같은 미래 철도 기술을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과 균형발전 전략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 경남도는 20일 도청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5개 기관과 '하이퍼튜브 등 친환경 미래 철도 구현을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 왼쪽부터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유동욱 한국전기연구원 부원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도
▲ 경남도는 20일 도청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5개 기관과 '하이퍼튜브 등 친환경 미래 철도 구현을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 왼쪽부터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유동욱 한국전기연구원 부원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도

경남은 미래 철도기술 연구개발에 필요한 여건을 마련해 놓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한국재료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LNG극저온기계기술 시험인증센터, 관련 기업인 현대로템·두산메카텍, 그리고 창원대학교 지역혁신선도연구센터(RLRC) 등 산·학·연 기관이 두루 모여 있다.

이에 하이퍼튜브 실용화를 위한 시험장 유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앞서 김경수 도지사는 지난 13일 철도연의 '하이퍼튜브 연구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향후 하이퍼튜브 시험장 설치 이후 활용 가능성이나 필요성을 고려해 입지 선정 평가 기준을 미리 만들 필요가 있다"며 시험장 유치 선점 뜻을 나타냈다. 도가 이번 협약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경남도와 5개 기관은 앞으로 △하이퍼튜브 기술 연구개발 △수소 열차 기술 연구개발 △남부내륙고속철도 등 철도 대중교통 발전방안 △친환경 미래 철도 과학기술 연구 및 현장 적용을 통한 K뉴딜 성과 도출 △철도기술 개발을 위한 정보 교류 및 산·학·연 상호 교류 지원 등에 힘을 모은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경수 도지사,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유동욱 한국전기연구원 연구부원장, 이정환 한국재료연구원장, 안완기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오늘 협약이 하이퍼튜브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 철도뿐만 아니라 수소열차·고속철 등 철도기술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희승 원장은 "철도연 연구개발이 창원의 수소 클러스터와도 잘 연계돼 관련 실용화를 빨리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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