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예단체들 사업 선정
극단 현장 '테디'앱 출시 등
미디어 활동 전용 공간 구축

경남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이 온라인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다. 이들은 플랫폼을 만들어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람들과 소통한다.

단체들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0 온라인 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돼 플랫폼을 만들었다.

◇연극 전용 플랫폼 = 전국 중소 규모 극단들이 보유한 레퍼토리 작품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진주지역 ㈔극단 현장이 전국 규모의 연극 전용 플랫폼 앱 '테디(TEDY)'를 개발해 시제품을 출시한다.

테디는 '연극 택배(Theater Delivery)'라는 뜻이다. 극단 관계자들은 저비용으로 극단이 보유한 레퍼토리 작품을 전국에 홍보하고 기획자들은 더 쉽게 전국에 숨어 있는 연극 공연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전문가가 각각의 사용자에게 적합한 것을 골라 추천해주는 큐레이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공연초청자가 보유한 공간·장비·관객 등의 요소를 고려해 전문기획자가 공연팀을 추천하거나 매칭해주는 거다.

앱에 올라오는 모든 공연은 신뢰할 수 있는 연극계 인사들로 구성된 자체 심의기구를 거친다. 또 대규모 공연이나 상업적인 공연을 지양하고 중소 규모 연극과 1인·거리 공연 위주로 구성된다.

극단 현장 관계자는 "침체되고 우울한 분위기에서 더욱 필요한 것은 예술이라 생각한다"며 "연극인과 기획자가 테디의 큐레이팅 서비스를 통해 공연을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관광 플랫폼 = 통영의 문화, 연극예술, 관광을 한눈에 보는 누리집이 생긴다. 통영지역 극단 벅수골이 문화와 예술, 관광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오는 31일 24시 누리집(http://tbas.co.kr)이 공개된다.

극단 벅수골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분야는 빛을 발하고 있지만 예술장르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 존립 자체의 위기를 느낀다"며 "다양한 예술 플랫폼을 통해 극단 벅수골이 브리지(다리) 역할을 하고 언택트 시대 예술 수용자에게 관광지 같은 문화체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누리집은 크게 두 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첫 번째 테마는 연극과 함께하는 여행 '통영로드스토리텔러'로 통영지역 문화와 공간을 통해 제작된 연극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두 번째 테마는 '예술스토어'로 통영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상품과 지역작가의 예술상품을 살 수 있다.

극단 벅수골은 앞으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극단 벅수골 아카이브 연극여행박물관과 연극역사박물관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문예술네트워크 플랫폼 = 창원지역 진한컴퍼니가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소식을 전하는 플랫폼을 공개했다.

누리집 이름은 '시간과 공간_스밈'으로 주소는 인터넷 검색창에 www.tnssmim.com 혹은 스밈.kr를 입력하면 된다.

스밈은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시간과 공간을 뜻하며 인문학과 예술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김한진 대표는 "지역의 인문학 관계자, 예술인의 활동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지역의 문화예술소식을 전달하고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밈은 웹진과 커뮤니티로 구성되었다. 웹진은 인문학 관계자·예술인 인터뷰와 인문예술 활동이 펼쳐지는 현장을 취재하는 인문예술현장 스케치, 지역 소식, 인문예술인이 필요한 기관·단체와 일자리를 찾는 인문예술인을 연결하는 구인구직(가제)으로 꾸며진다. 커뮤니티는 인문학과 예술을 소재로 한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를 접하는 공간이다.

김 대표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올해 플랫폼 활성화, 운영진 구축을 통해 콘텐츠 개발과 웹진 운영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며 "지역 청년과 문화예술인들의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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