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기술지주회사 설립 구상
소상공인 지원 100억 펀드 추진
착한 선결제 동참·현황판 설치
"지역서 상의의 역할 돌아보고, 시민노동단체 협력 확대"

구자천(67·신성델타테크㈜ 대표)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올 한 해 '지역 사회와 함께 걷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구 회장은 19일 오전 창원상공회의소 3층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여러 지역 사회 구성원을 만나면서 상공회의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회원사 권익 보호라는 고유 업무 외에도 지역 사회가 요구하는 일에 상공회의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제4대 창원상의 회장에 선출된 구 회장은 그동안 기업 지원기관, 회원 기업, 노동·시민단체 등을 두루 방문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구 회장은 "기업을 빼면 매번 '부회장'만 하다 이번에 첫 회장을 맡았는데, 여러 구성원을 만나 생각을 정리하느라 간담회가 늦어졌다"며, 각종 현안에 대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 구자천 창원상의 회장이 19일 창원상의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구자천 창원상의 회장이 19일 창원상의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취임 일성으로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상공회의소'를 강조했는데, 특별한 이유는?

"이전보다 기업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창원상의는 잘 형성된 대·중·소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을 통한 상생협력에 주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넓게 봐야 한다. 기업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친 소상공인을 돕는 데도 주저하지 않겠다."

- 구체적으로는 어떤 식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인지?

"창원상의는 지역경제계 대표기관이다. 지역 사회에서 상공회의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되돌아보고,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상공인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노동단체 등과도 소통과 교류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 올해 첫 활동으로 착한 선결제 캠페인에 동참했다.

"소상공인 단체를 방문해 그분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동참하게 됐다. 지역의 식당 6곳을 시작으로 사무국이 지출하는 각종 소모품과 비품 등의 선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회원기업에도 캠페인 취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사무국에 착한 선결제 현황판을 설치해 직접 챙겨나갈 생각이다."

▲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6일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방문해 간담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상의
▲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6일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방문해 간담회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상의

- 영세 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지역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고자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협의 중이다. 지역 소재 금융기관과 협의 중이다. 상공회의소도 올해 진행하지 못한 신년인사회 운영 비용 등 운영자금을 투입할 생각이다."

- 창원에서 30년 넘게 기업체를 운영해 왔는데, 창원 경제를 진단해달라.

"창원은 건설, 자동차 등 헤비 인더스트리(중공업·Heavy Industry) 산업군이 많다. 이제는 산업구조 고도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가 가야 할 방향은 한마디로 '스마트'라고 생각한다."

- 올해도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전망은?

"업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다. 경기회복을 기대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경기 악화 속도는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가 종식하지 않은 상황이라 시장, 유통, 인력수급 등 산업활동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올해도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업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으로 본다."

- 임기 3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청년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대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분명한 한계가 있는 만큼, 주안점을 두고 싶은 분야는 벤처기업의 활성화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발굴·지원하는 기술지주회사 설립도 고민하고 있다. 지역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해 창원상의가 앞장서겠다."

- 현재 논의가 한창인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한 의견은?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는 좋은 대안으로 생각한다. 영남권 5개 시도가 가진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고, 국토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광역교통망 확충과 교육기관 유치가 핵심이라 생각한다."

▲ 구자천(오른쪽 둘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창원의 한 음식점을 찾아 착한 선결제 캠페인에 참여 후 상인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상의
▲ 구자천(오른쪽 둘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창원의 한 음식점을 찾아 착한 선결제 캠페인에 참여 후 상인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상의

- 우수 교육기관을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말인가?

"지역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다른 지역에서 유치하려면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과학기술원 분교를 유치해야 한다. 교육기관은 도시발전의 핵심 유인책이다. 국내 대학이 어렵다면 국외 유수의 대학 캠퍼스를 유치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원상공회의소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등 큰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보다,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 등 상의가 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 지역 기업이 코로나 위기를 타개하려면 지역사회 구성원의 긴밀한 협조와 협력이 중요하다. 지역 제품 애용하기, 지역 기업 우선 발주 등의 배려도 필요하다. 창원상의는 지역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 경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겠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에게 신뢰받는 경제단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구자천 창원상의 회장은

■ 경력 1979년 ㈜럭키개발 입사 / 1986년 ㈜신흥 대표이사 /1987년~현재 ㈜신성델타테크 대표이사 / 2011~2020년 12월 창원상공회의소 부회장 / 2018년~현재 경남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수상 1992년 대통령 표창(경영혁신부문) / 2003년 대통령 표창(신노사문화부문) / 2006년 은탑산업훈장(중소기업경영자) / 2006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표창 / 2009년 창원시 최고경영인상 / 2011년 무역의 날 2억 불 수출의 탑 / 2015년 경상남도 산업평화상 은상 / 2018년 대통령 표창(노사문화 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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