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훈련 풍경 바뀌어
개인 연습, 해외 말고 국내서
홈구장 시설 활용해 구슬땀

코로나19 대유행은 한국프로야구 비활동 기간 풍경도 바꿔놨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 야구장을 찾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늘었다.

과거 '비활동 기간'에는 고연봉 선수들의 미담이 들려오곤 했다.

고연봉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괌, 필리핀 등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하며, 저연봉 선수들의 훈련비를 지원해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국내 전지훈련을 계획했고, 선수들도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까지 국내에 남아 개인 훈련을 한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훈련하던 선수들도 계획을 바꿔야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7일까지 수도권 실내훈련장 사용이 제한되면서 많은 선수가 훈련 장소를 잃었다.

18일 수도권 실내체육시설 운영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제약이 있고 스프링캠프 시작일(2월 1일)이 다가오는 터라 활용 폭은 예전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팀 훈련을 금지하는 비활동 기간에도 선수들은 야구장을 찾았다.

모든 구단이 홈구장에 웨이트트레이닝이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코칭스태프가 훈련을 지켜보지는 않지만, 이미 '개인 훈련'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짜고 야구장 훈련 시설을 활용했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확실히 작년보다 비활동 기간에 야구장을 찾는 선수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지방 구단의 상황도 비슷했다.

수도권 구단은 '5인 이상 집합 금지'도 신경 썼다.

사실 프로 선수 등 직업으로 운동하는 선수는 '5인 이상 집합 금지' 규정 예외 대상이었지만, 선수들과 구단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야구장 실내훈련장 사용 시간을 배분했다.

구단들은 "식사 등 사적인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선수단에 요청하기도 했다. 많은 선수가 야구장에 모이다 보니, 순기능도 있었다.

실외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은 제주도로 떠나 미니 캠프를 차리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겨울 트레이닝 캠프를 차려 11일 훈련을 시작했다.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김용일 회장(LG 트레이너) 등 야구단 트레이너 10여 명이 재능기부 형태로 선수협 캠프에 참여했다.

선수협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몇몇 선수들도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제주도를 찾아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스프링캠프를 여는 SK 와이번스 선수 중 일부는 18일 조금 일찍 제주도로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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