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절차문제 인정 재공고' 해명
예술인들, 시장 사과 요구 계속
공정성 논란 해결·봉합 불투명

시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특정 단체에만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 사업 내용을 알려 참여 작가팀을 모집해 물의를 빚은 거제시가 "현재로선 비거제예총 지역 예술인들에게 사과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매주 거제시청 앞에서 거제예총에 소속되지 않은 지역 작가들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가 이들 작가에게 사과할 의사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해를 넘어서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업 공정성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자 18면 보도

박원석 거제시 도시계획과장은 15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비거제예총 지역 작가들에게 현재 시가 사과할 계획을 잡고 있는 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재공고를 낸 뒤로 새로운 팀이 합류했다. 사업계획서와 실행계획서를 변경해서 사업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제예총에만 사업 내용을 알려 참여 작가팀을 꾸린 이유에 대해선 "현재 우리 선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기 때문에 (관련 질문은)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다.

박 과장은 "우리가 처음부터 사업 내용을 시 홈페이지에 올려 모두에게 알렸다면 지금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다음부턴 홍보를 철저히 하겠다는 말을 반대 집회를 여는 쪽에 전했었고, 절차적 문제를 인정해 지난달 재공고도 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거제시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할 지역 작가 모집 공고를 시 공식 홈페이지에 내지 않고 거제예총 소속 작가들이 가입된 온라인 카페에 지난해 7월 올려 사업을 진행했다. 4억 원대 대규모 지역 예술인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사업 내용을 특정 단체에만 공지한 것이다. 시가 예총에만 해당 내용을 알려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비거제예총 작가 쪽에선 당장 반발이 나왔다.

거제시는 절차적 공정성 문제를 지적해 온 지역 예술인들의 계속된 항의에도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계속하다가, 다섯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12월 시 홈페이지에 사업 참여자 모집 공고를 다시 냈다. 그러나 이전에 참여했던 작가 40명 중 31명이 이번 재공고에 신청서를 제출해 사업 참여자로 또다시 선정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시청 앞에서 매주 두 차례씩 거제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는 비거제예총 예술인들은 거제시가 사업을 편법으로 추진해 지역 작가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받을 때까지 집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정홍연 갤러리 거제 대표는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거제시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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