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보도 내용 반복·깊이 부족
행정 기사 정량·정성평가 필요
판결문 분석·창원 양묘장 보도
사건 이면 다루고 변화 이끌어

2021년 경남도민일보 제20기 지면평가위원회가 구성됐다.

올해 △서재훈 한국전기연구원 홍보담당 △장진석 마산문인협회 사무차장 △정민교 마산YMCA 소비자상담실 회장이 새로 위촉됐다.

지난해 활동한 △김태형 변호사 △김홍채 감정평가사 △서혜정 경남여성장애인연대 대표 △손제희 이경숙선생추모사업회 이사 △안기학 김해율하초 운영위원장 △이우기 경상대 홍보실장 △이효정 청년노동자 △최희태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직1국장은 올해도 지면평가위원 역할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가운데 서혜정 위원이 위원장을 연임하게 됐다.

올 첫 회의는 지난 11일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 전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사장이 위촉장을 전달하고, 이건혁 고충처리인(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이 지면 평가와 관련한 특강을 했다. 이후 참석한 위원들이 지난해 12월 지면을 평가했다.

◇김태형 위원 = '단순 공범 넘어선 박사방 일당 익명성 뒤에 숨어 조직적 가해(김해수 기자)'. '판결문으로 본 세상'은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판결이 내려지게 된 이유와 경위, 배경 등을 살펴본다는 면에서 구별되고 있다. '범죄조직'으로 보았기 때문에 40년 형의 선고가 되었다는 의미 외에도 재판부에서 다룬 판결의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사법에 대한 신뢰 제고의 면에서도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 '주52시간 근무제' 연착륙 전망 속 보완 목소리도(이창언 기자)'. 개정된 근로기준법상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며, 다만 연장근로를 주당 최대 12시간까지로 규정한 법이다. 그런데 우리는 법정 근로시간이 아닌 연장근로시간을 추가한 시간을 기준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라 부르고 있으나 이는 엄격히 보면 타당하지 않은 표현이다.

◇김홍채 위원 = '농협 이사할 땅 대부분이 조합장 소유지(하청일 기자)' 등. 토지 취득 관련하여 무난한 기사였다. 다만, 세 번에 걸친 기사의 내용이 다소 반복된 듯하고, 매입 절차 관련 규정 설명과 당해 의혹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의견이 없는 점, 매입 금액과 감정평가액 관련성 여부 등에 대한 분석이 없는 점이 아쉽다.

'간 쓸개 두고 출근해 청소하다 화장실 뒤에 앉아 쉬고(이동욱 기자)'. 관리사무소 및 청소 용역이 필요한 건물은 신축 시 지하가 아닌 지상에 일정 면적 이상 관리사무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법 개정 의견에 적극 찬성한다.

◇서혜정 위원 = '창원시 양묘장 매입서류 어디에도 패총 언급 없다(최석환 기자)'. 12월 3일부터 1개월여에 걸쳐 거의 탐사보도처럼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문화재 터 위에서 운영되던 양묘장을 없앤다는 창원시의 결론을 이끌어 냈다. 당시에는 관행이었을지라도 잘못된 것은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바로잡아야 한다.

'배리어프리 버전 상영회를 다녀와서(김민지 기자)'. 무장애 영화 상영회를 통해 장애인의 문화향유권을 알린 점과 경남지역 영화가 무장애로 나온 것을 소개한 부분은 좋았다. 그렇지만 우리 지역 영화뿐만 아니라 기존 영화나 드라마 중 무장애 영화도 소개했으면 하는 욕심도 든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기생충>도 무장애 판이 있다. 이런 소개도 있었으면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쉽게 접하지 않았을까.

▲ 지난 11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20기 지면평가위원회 첫 회의. /이원정 기자
▲ 지난 11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20기 지면평가위원회 첫 회의. /이원정 기자

◇손제희 위원 = '생활고·우울증 때문에 8살 아들 살해한 친모(이현희 기자)'. 상대적으로 열악한 여성 한 부모 가정인 데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사회적 약자의 극단적 선택으로 보인다. 어떤 이면이 있는지 등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기획 기사를 제안한다.

'입법 활동 능력자 경남 국회의원 누구(고동우 기자)'. 법안 발의 수가 많다고 곧바로 유능한 의정활동을 했다고 볼 수 없다는 분석이 흥미로웠다. 법안 소개는 기사로 읽기에 좀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면을 좀 더 확보하여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림도표를 좀 더 활용해 의원별로 법안 통과시킨 건수와 법안 이름도 제시해 주었더라면 좋았겠다.

◇안기학 위원 =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배치 아직 절반(김해수 기자)'. 아동학대는 범죄행위라 봤을 때 공무원보다는 경찰이 맡아 주는 것이 좋겠다. 학교에서는 부모와 아동들의 교육을 맡고 어른들은 인식개선을, 아동들은 성범죄에서와 같은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하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원격·등교수업 병행 1년 그리운 교실(우귀화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원격수업을 운영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및 현장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어야 한다.

◇이효정 위원 =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이현희 기자)'. 한국도 원자력발전이 과밀 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어 문제가 많지만 그렇기에 더욱 후쿠시마를 교훈 삼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많이 다룰 필요가 있다.

'도의회 싸워도 일은 열심히 박준호 의원 조례 성과 최다(이혜영 기자)'. 의원들 조례 성과를 전체적으로 다뤄주셔서 좋았다. 특히 3년간 조례 발의를 1건 이하로 한 7명의 의원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들이 주력하고 있는 게 뭔지도 궁금하다.

▲ 서혜정 지면평가위원장.
▲ 서혜정 지면평가위원장.

◇최희태 위원 =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방해 말라(김종현 기자)'. 경상대병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투쟁 과정에서 최근 불거진 정규직 노조와의 갈등을 소개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을 위한 비정규직들의 투쟁에 대해 정규직 노조에서 최근 대자보를 통해 비판을 쏟아내었다. 기사는 이에 대한 비정규직 노조의 조직적 반론과 반박을 전하고 있다. 가감 없이 다룬 경남도민일보의 노력에 감사한다.

'창원 청소·경비 노동자 조사 평균 65.7세 저임금 중노동 굴레(이창언 기자)'. 제목만으로 많은 것을 이해하고 느끼게 하는 기사이다. 안정적 고용과 노동강도 완화를 통한 노동기본권 보장은 더딘 현실이다. 사회적 보호의 미비, 사회적 인식의 더딘 변화, 자주적 해결의 어려움 등 중층적인 문제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진전될 때 경비·청소 노동자들의 '인간적 삶'과 '노동기본권'이 보호될 수 있음을 잘 전하고 있다.

◇이우기 위원 = '주민참여형 합천댐 수상태양광 착공(안지산 기자)'. 수상태양광은 논란이 많은 사업이다. 그런데 이날 기사는 그 과정과 논란이 모두 생략됐다. '환경오염' 논란은 어디로 갔을까. 주민들이 보상금을 얻기 위해 환경을 내세운 것이었을까. 이런 기사를 이렇게 건조하게만 보도해도 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앞서가는 정책 펼쳐 눈길 받은 경남도(남석형 기자)'. 경상남도가 다른 지자체보다 앞장서서 도민을 위한 정책을 폈다는 기사다. 그런데 경남에서 전국 최초로 정책을 선보였는데 다른 지자체 몇 군데서 따라 했다더라, 어느 공적 기관에서 평가했더니 높은 점수를 받았다더라 하는 뒷받침 기사가 없다. 신문사 자체적으로라도 이를 제대로 분석(경남도의 앞선 정책이 도민의 삶을 얼마나 개선했는지 등)해 볼 수도 있었을 듯하다.

△참석 = 김태형·김홍채·서재훈·서혜정·손제희·안기학·이효정·장진석·정민교·최희태 위원, 이건혁 독자권익위원(고충처리인)

△보고서 제출 = 김태형·김홍채·서혜정·손제희·안기학·이우기·이효정·최희태 위원

△참관 = 유은상 편집국장, 주찬우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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