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재검토 결정에 1900만 원 들여 콘텐츠 개발 용역 착수

양산시가 잇달아 경남도 투자심사 문턱에서 좌절한 '삼장수마을 관광자원사업'을 위한 콘텐츠 개발 용역에 들어간다.

하북면 삼수마을 일대 9346㎡ 터에 사업비 66억 원을 들여 삼장수 유적지 생가터 정비와 테마 체험관 등을 조성할 관광자원사업은 도비 확보를 위해 2019·2020년 두 차례 경남도 투자심사를 받았지만 재검토 결정을 받았다. 시가 사업을 추진해온 배경은 지역 출신으로 조선시대 장수인 이징석·징옥·징규 삼형제를 관광자원화해 낙후지역인 이 일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것이다.

삼장수 가운데 둘째인 이징옥 장군은 김종서 장군 휘하에서 여진족 침입에 대비한 4군 6진을 개척하고 왜구를 토벌했으며, 징석·징규 역시 크고 작은 무공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1453년 수양대군(이후 세조)이 계유정난을 일으키자 반란을 꾀했다는 이른바 '이징옥의 난'으로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당시 스스로 '황제'로 칭하며 반란을 일으켰다는 주장과 조카를 왕위에서 끌어내리려는 수양대군에 맞선 '단종복위운동'이었다는 주장이 여전히 맞서는 등 논란이 남았다. 또한, 형과 동생인 징석·징규는 계유정난에 가담해 공신에 책봉되는 등 그와 다른 길을 걷기도 했다.

경남도 역시 역사적 고증이 미흡하고 관광객을 유인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업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삼장수에 대한 역사적 고증과 스토리텔링 등 콘텐츠 보강을 위해 사업비 1900만 원을 들여 '삼장수마을 관광자원사업 콘텐츠개발용역'을 이달 착수해 오는 4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시는 오는 3월께 경남도에 투자심사를 재의뢰하고, 하반기부터 토지보상에 들어가 2022년 1월 착공, 2023년 12월 준공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삼수 끝에 경남도 심의를 넘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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