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신도 명단 입수해 검사
"방문 사실 아직 파악 안돼"
최초 감염 경로는 조사 중

전국에 상주 BTJ열방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창원지역 교회 신도 중에는 파악된 방문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는 신도명단을 입수해 검사를 거의 마친 상태다.

올해 새로운 대량감염 확산경로로 BTJ열방센터가 떠오르고 있다. BTJ열방센터는 기독교 종교법인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이 운영하는 선교시설이다. 인터콥은 정부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고 지난해 수차례 종교 관련 행사를 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파악한 11·12월 방문자만 3013명, 관련 확진자는 713명에 이른다.

인터콥은 따로 교회를 세우지 않는 대신 전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교인들은 저마다 다른 교회를 다닌다. 그러다 주기적으로 각 지역 종교시설을 대관해 '월드미션'이란 이름의 예배를 보거나 BTJ센터에서 '비전캠프'라는 교육과정에 참가한다. 결국 센터 방문자들은 전국 각지 교회로 흩어져 연쇄감염의 매개체가 됐다. 울산과 대전은 관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지자체들이 종교시설발 감염에 바짝 긴장하는 까닭이다.

▲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창원시내 한 교회 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서가 붙어 있다.  /이창우 기자
▲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창원시내 한 교회 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서가 붙어 있다. /이창우 기자

창원시내 한 교회에서도 14일 오전 기준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교회 신도는 9명, 6명은 가족·기타 접촉자다. 최초 확진자는 지난 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담임목사 ㄱ 씨는 여러 매체에서 인터콥의 선교철학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일이 있어 이 교회 신도 중에도 BTJ열방센터 방문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샀다.

하지만 창원시 관계자는 "당사자와 이야기해 본 결과, 인터콥이나 열방센터와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말했다. 관할 보건소 역시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 중 열방센터에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사람은 없다"며 "최초 확진자 감염경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난 8일 이 교회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고 신도명단을 요구했다. 교회는 지난 주말 명단을 제출하는 등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교회 178명 신도 중 165명은 검사를 끝냈고, 나머지 13명은 검사 대기 중이다. 접촉자를 포함한 관련 검사자는 이날 오전 기준 359명이다. 연락이 두절되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선 공개를 거부하는 일도 아직은 없었다.

경남도는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를 따로 집계하고 있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12명이다. 중대본과 상주시가 건넨 방문자 178명 중 120명은 검사를 받았거나 대기 중이지만, 나머지 40명은 검사를 거부하거나 연락이 두절됐다. 도와 경찰은 이들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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