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
기후위기 대응 LNG로 대체
고성하이화력 2기 건설 중

올해 경남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와 처음으로 작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께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기가 약 40년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는다. 기후위기 대응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오래된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면서 '탈석탄' 의미를 재확인할 계기다. 하지만 새로운 석탄발전소가 첫발을 내딛는 해이기도 하다. 올 4월과 10월 신규 석탄발전소인 고성하이화력발전소 1·2호기가 차례로 문을 연다. 석탄발전소 인근 피해 주민들은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2034)을 확정·공고했다. 이 계획을 보면 경남에서는 우선 올해 석탄발전소 2기가 폐쇄되고 2기가 신규로 들어선다. 현재 경남에는 석탄발전소 14기(삼천포 6기·하동 8기)가 있고, 2기(고성하이)가 건설 중이다.

고성군 부두 방파제에서 본 삼천포화력발전소. /경남도민일보 DB
▲ 고성군 부두 방파제에서 본 삼천포화력발전소. /경남도민일보 DB

이번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2024년 12월 삼천포 3·4호기 △2026년 6월 하동 1호기 △2027년 6월 하동 2호기·7월 삼천포 5호기 △2028년 1월 삼천포 6호기, 6·12월 하동 3·4호기 △2031년 6·12월 하동 5·6호기 등 석탄발전소가 차례로 폐쇄된다. 다만 이는 모두 같은 설비 용량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된다.

특히 삼천포 1·2호기가 폐쇄되는 4월 고성하이 1호기가 준공될 전망이다. 경남 첫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여서 의미가 있으나 신규 석탄발전소로 대체되는 셈이다.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에 있는 삼천포화력발전소(한국남동발전 운영)는 1983년 8월 1호기, 1984년 2월 2호기가 각각 들어섰다.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에 있는 하동화력발전소(한국남부발전 운영)는 2009년 7월 준공됐다.

남동발전은 삼천포 1·2호기에서 일하는 이들이 인근에 들어서는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시험운전 인력으로 참여한다고 전했다. 고성하이발전소를 운영할 고성그린파워(GGP)는 2014년 남동발전을 포함해 SK건설, SK가스, KDB인프라자산운용 등 4개 회사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발전회사다.

경남도 에너지산업과는 정부 계획에 맞춰 석탄발전소 폐쇄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천포 5·6호기 환경설비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삼천포 1·2호기 폐쇄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삼천포 1·2호기 폐쇄 시기에 축하 기자회견을 연다. 숱한 연기 끝에 이뤄지는 석탄발전소 폐쇄여서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석탄발전소 인근 피해 주민들은 국가와 자치단체, 발전회사 책임을 묻는 법적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전미경 사천·남해·하동 석탄화력발전소 주민대책협의회 공동대표(하동)는 "석탄발전소와 거리가 136m밖에 안 되는 하동 명덕마을은 이주비용을 청구하는 소송을 남부발전을 상대로 제기할 계획이다. 마을 단합을 이끌어내고 이번 집단 소송을 계기로 석탄발전소 인근 주민 피해 방지와 거리 제한 등 제도화까지 모색하겠다"면서 "고성 덕명마을 주민대책위원회에서도 4월 준공을 앞둔 고성하이화력 시험운전 이후 폭발음, 냄새, 먼지 등으로 건강권이 위협받는 삶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으로 가동 후 30년이 도래한 석탄발전 설비 24기를 폐지할 계획이다.

이로써 연간 석탄발전량 비중은 2019년 40.4%에서 2030년 34.2%로 6.2%포인트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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