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동네시장 구매 서비스 무료 배달 끝나자 주문 반토막
시·상인회 배달료 지원·세대맞춤 상품 등 자구책 마련 안간힘

"배달료 걱정하지 말고 온라인 남부시장에 장 보러 오세요!"

양산 남부시장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배달료 일부를 자부담하는 등 자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동네시장 장보기'는 전통시장에서 파는 신선 음식재료와 반찬, 꽈배기·떡과 같은 먹을거리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2시간 내에 배달하는 서비스로, 남부시장에서는 현재 40개 점포가 참여하고 있다. 서비스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문한 물건을 담은 장바구니를 집으로 배달한다.

남부시장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11월에는 주문이 하루 평균 19건, 매출액은 45만 원 수준이었지만 12월에 들어와 주문이 하루 평균 106건으로 크게 늘면서 매출액도 259만 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누적 매출액이 2500여만 원을 기록하며 네이버에 등록한 전국 전통시장 71곳 가운데 주문 건수로 상위 3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자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해 12월 22일에는 생중계 판매(라이브커머스)를 남부시장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배달료 무료 이벤트 기간이 끝나자 주문이 하루 평균 64건으로 떨어졌고, 매출액 역시 10%가량 줄어든 230여만 원을 기록하자 시장·상인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현재 네이버는 일정 수준 이상 매출액을 보이는 시장은 5만 원 이상 주문 시 별도 배달료를 받지 않지만 5만 원 이하는 배달료 4000원을 소비자에게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부시장은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자 배달료 절반인 2000원을 자부담하기로 했다. 더불어 전자상거리(e-커머스)·대형유통점보다 낮은 인지도와 경쟁력, 식재료 위주 상품 한계를 극복하고자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남지역 다른 참여 시장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남부시장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면서 소비자 선택 기회를 넓히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오중석 상인회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전통시장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스스로 일어설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이번 기회를 살릴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시장과 가까운 신도시 30∼40대 젊은 층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도 개발하는 등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 역시 상인 스스로 활성화 노력을 기울이자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설 명절을 맞아 온누리상품권 페이백 이벤트 등을 지원하고 앞으로 상인과 머리를 맞대고 상품 개발, 홍보 방안 등을 논의해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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