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민간사업자 네 번째 공모에 나섰다.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지배적이다. 전체 면적 64만 2167㎡ 가운데 32%(20만 3119㎡)를 민간 자본을 유치해 개발할 예정이어서 어느 정도 주거시설 조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어쩔 수 없이 지어야 한다면 '제로에너지' 주택을 짓는 것은 어떨까.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지난 2018년 11월 마산해양신도시에 대한 친환경적 개발 방안을 제시한 적 있다. 에너지 자급자족, 쓰레기 발생 제로, 빗물 이용, 전기 저장 시스템 등을 갖춘 섬으로 설계해달라고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로렌하우스'가 떠오른다. 경기 김포·오산, 세종시 등 3곳에 모두 298가구가 지어져 있다. LH는 로렌하우스 1가구가 태양광 설비로 한 달 평균 400㎾h 전기를 생산한다고 설명한다. 4인 가구가 한 달 평균 350㎾h 전기를 쓰니까, 전기요금은 거의 들지 않는 셈이다. 또 로렌하우스는 끊김 없이 감싸는 외단열 공법 등으로 온도 차에 따른 곰팡이 발생을 원천 차단하고, 열회수환기장치로 겨울에도 창문을 열지 않고 환기를 할 수 있어 미세먼지 걱정도 없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산하는 집이다.

LH가 지은 로렌하우스를 보면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 형태여서, 해양신도시에 지으면 조망권을 해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뉴딜의 한 축에도 조각이 맞아떨어진다. 창원시가 구상 중인 스마트시티에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임대로 공급해 주거취약계층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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