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2021년 사업을 준비하면서 도내 거주 성인 458명을 대상으로 다문화수용성 조사를 진행하였다.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연구 내 다문화수용성 관련 35문항으로 구성하여 온라인 설문을 진행하여 분석한 결과, 평균 수용성은 4.44점을 나타냈다.

이 중 평균보다 낮은 문항들을 살펴 보면, 다양성에서 '한국 국적을 가진 외국 이주민에게 투표권은 인정하더라도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3.67점, 관계성에서 '한국인이 외국 이주민들을 이해해 주길 바라기보다는 이주민들이 한국인을 이해하려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3.8점, '외국 이주민의 자녀라 하더라도 부모 나라 언어보다는 한국어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3.77점, 보편성에서 '다른 나라 언어와 문화를 배우려면 선진국의 것을 배우는 것이 좋다' 3.56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가 나타났다.

또한 관계성 일부 문항에서 여성(3.9점)보다 남성(4.1점)의 수용성이 높게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고 거의 대부분 문항에서 학력별로 유의미한 차이를 드러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민 전체로 일반화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으나 물음표를 던지는 결과였다. 보통 한 집단에서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될 때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누군가 새로 집단에 오면 그 사람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더 많이 이해하고 다가가려 노력한다. 그런데 왜 그것이 이주민들에게는 다른 잣대로 다가가는지 의문이다. 아직도 머리색이 조금 다르고 쓰는 언어가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한다는 것은 참 씁쓸하다. 뿐만 아니라 각 가정의 살아가는 방식과 문화가 다르지만 그것을 옳고 그름 혹은 좋고 나쁨으로 판단할 수 없듯이 각 나라의 문화 역시 무엇이 더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다름과 다양성을 계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2021년의 시작점에서 우리는 다문화에 대해 이전과 다른 잣대로 조절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그 잣대 조절을 위해 선주민들에게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이주민은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으로 마주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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