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부모 수시로 통화 "눈빛 흐려지고 짜증 늘어"

창원에서 20대 발달장애 아들을 키우는 이모(55) 씨는 일을 하면서도 수시로 아들과 통화를 한다.

비교적 장애가 가벼운 아들은 기본적인 의사소통과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해 보호작업장에서 일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주말이나 퇴근 이후 시간을 이용해 여러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이후 보호작업장이 수시로 문을 닫고 참여하던 프로그램도 모두 취소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 씨는 "아이가 일터에 가면 그나마 몸을 움직이고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온종일 집에서 혼자 지낼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시간마다 전화를 걸어 뭘 하고 있는지 묻고, 학습지나 책을 읽도록 유도하지만 얼마나 집중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 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아들이 퇴행할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 속에서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 노력해왔는데 코로나19 이후 예전보다 눈빛이 많이 흐려진 게 느껴지고 짜증도 늘어 가족들과 갈등도 많아졌다"면서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돼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