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시서화 '묵죽도'등 21점 후손 기증

양산시립박물관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지내고 양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인 우산 윤현진(1892∼1921) 선생 후손으로부터 유품을 기증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유품은 선생 증손자인 윤장원 씨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보관하던 것으로, 지난 2016년 부친인 고 윤석우 씨가 선생 유품을 모아 기증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주요 유품은 부인 엄정자 여사가 시집올 때 짜서 가져왔다는 양산반닫이, 결혼예물 물목을 적은 납폐예장, 자수 베개장식품, 당상관 이상 양반이 도포를 입을 때 허리에 매는 자색 도포끈 등으로 모두 14건 21점이다.

특히, 조선 말 시서화 삼절(시·서·화 세 가지가 모두 뛰어남)로 꼽히며 수묵 거장으로 평가받는 석재 서병오(1862∼1935) 선생이 직접 그려준 '묵죽도'가 포함됐다. 작품은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를 그리고 오른쪽에 '우산인형청감'(右山仁兄淸鑑)이라 써 선생이 직접 감상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작품은 임시정부에 참여하기 전인 1919년 4월 이전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통해 당시 선생 명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서거 직후 1921년 가을에 쓴 독립운동가 김양수와 이영민의 미공개 조시(弔詩)가 포함됐다.

기증 유품은 절차에 따라 박물관에 귀속하고 오는 9월 선생 서거 100주년을 추모하는 특별전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박물관은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추모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박물관에서 소장한 선생 관련 유품은 모두 67건 114점으로 오는 12월 말 준공 예정인 양산항일독립기념관에도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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