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주민 공동출자로 설립…농촌체험·교육농장 사업 운영
고령층 일자리·소득 창출 성과…표고버섯 등 농산물 재배 도구
체험용 식물재배 영상 제작 등 비대면 시대 맞춤 사업 고민도

거제시 삼거동 삼거마을에는 농업회사법인 삼거주식회사가 있다. 삼거마을은 구천댐 상수원지에 위치해 각종 규제로 사실상 농업 외에는 일자리나 소득을 창출하기가 어려웠다. 주민들이 의지를 모아 법인을 설립해 경영에 뛰어든 까닭이다.

삼거㈜는 주변 자연환경과 농업을 연계한 사계절 체험마을 운영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다. 목표와 취지도 뚜렷하다. 주민 일자리·소득 창출과 마을 공동체 활성화다.

삼거동 주민 17명은 지난 2016년 4월 공동 출자해 삼거㈜를 세웠다. 구성원들은 다양한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 농어촌체험지도사(4명), 전래놀이지도사 1급(2명), 농어촌마을해설사 이수(2명), 농어촌체험휴양마을 역량 강화 교육 수료증(2명), 농어촌민박 서비스 안전교육 수료증(2명), 거제시 마을공동체 리더 교육 수료증(2명) 등이다.

삼거㈜는 이를 바탕으로 삼거동 '청사초롱 체험마을'을 비롯해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교육농장 서비스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역 농업 자원을 밑바탕으로 모내기(봄), 하천 생태 체험·감자 캐기(여름), 벼 수확·고구마 캐기(가을) 등 계절에 맞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운영한다. 전통 먹을거리·전통 놀이 체험은 사철 진행한다.

▲ 거제시 삼거마을 농업회사법인 삼거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청사초롱 체험마을' 가을 벼 수확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체험에 열중하고 있다. /삼거주식회사
▲ 거제시 삼거마을 농업회사법인 삼거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청사초롱 체험마을' 가을 벼 수확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체험에 열중하고 있다. /삼거주식회사

이를 토대로 삼거㈜는 지난해 12월 경남도로부터 예비마을기업으로 지정받았다. 거제시와 약정도 맺었다. 올해는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마을기업은 주민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익 사업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경제기업 가운데 하나다.

삼거㈜는 주민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일자리나 소득 창출이 어려운 상황을 마을기업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삼거마을에는 주민 320여 명이 사는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00명을 넘는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독거노인 등 단독 가구다.

앞서 주민은 공동으로 체험마을을 만들어 연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소득 수준 향상을 꾀했다. 한 해 체험 활동 1000건을 유치할 정도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이런 체험 활동이 급감했다. 삼거㈜는 이를 고려해 비대면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지역 특산품 표고버섯 등을 활용한 체험 키트(도구)를 만들어 사업 다변화와 판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 옥대석 삼거㈜ 대표이사가 사무실에서 청사초롱 체험마을 프로그램 운영 등 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열 기자
▲ 옥대석 삼거㈜ 대표이사가 사무실에서 청사초롱 체험마을 프로그램 운영 등 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열 기자

삼거㈜가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기업성(지속 가능성)과 지역성(지역 자원 활용)을 두루 접목한 체험용 식물(표고버섯·콩나물) 재배 키트 개발 사업과 비대면 체험용 영상 프로그램 개발 사업이다.

비대면 판로를 개척해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활용해 주민 소득을 증대하는 구상이다. 식물 재배법부터 조리법까지 관련 영상을 제공해 판매를 촉진할 예정이다. 또 양방향 소통 채널을 갖추는 등 고객 응대 서비스도 구축한다.

삼거㈜는 20년 이상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체험농장을 운영한 주민 노하우를 살려 체험용 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인근에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청소년수련원 등 50여 개 시설이 있어 판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입점 추진 등으로 수익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아동요리지도사 과정을 수료한 체험마을 실무자를 중심으로 체험용 영상 프로그램도 제작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재배 키트를 개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거㈜는 '공존·공생' 가치도 실천하려 애쓴다. 마을발전기금을 기부하고 사생대회 등 마을 단위 축제를 열어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마을 소득을 증대하는 데 더 힘쓸 계획이다.

옥대석 삼거㈜ 대표이사는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며 "삼거㈜가 마을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데 기폭제가 되고, 버팀목 같은 존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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