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적은 금액이라서 미안합니다."

한 할머니가 의령읍주민센터에 동전이 가득 담긴 지갑을 놓고 사라져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한 동장군 기세도 녹이고 있다.

8일 의령읍주민센터에 따르면 70대로 보이는 한 어르신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오랫동안 모았다는 동전 지갑을 놓고 사라졌다.

할머니가 건넨 작은 동전 지갑에는 100원, 500원짜리 등 동전 2만 600원이 들어 있었다.

이 할머니는 "너무 적은 금액이라 미안하다"며 "단 한 명이라도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한 뒤 주민센터 문을 열고 나갔다. 이에 주민센터 직원이 인적사항이라도 알고자 할머니를 붙잡았지만 끝끝내 신분을 숨긴 채 자리를 피했다.

이홍열 의령읍장은 "100만 원, 200만 원 이상의 큰 의미가 있는 값진 기부금"이라며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를 구입해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