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종 작가 사진전 31일까지
대청호·합천호·우포늪 등 담아

"물이 흙속으로 흡수되면 그다음에 하늘로 올라가잖아요. 물은 하늘에서 다시 땅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세상에 스며들게 되는데, 알고 보니까 세상은 모든 게 돌고 도는 것이더라고요."

전국에 있는 강과 늪을 다니면서 '물'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온 사진작가 김호종(64) 씨의 말이다. 그는 지난 2일부터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소니센터 창원점 안에 차려진 소니센터 갤러리에서 사진전 '물에 스며들다'를 열고 있다. 충북 대청호와 경남 합천호, 창녕 우포늪 등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소개하는 자리다.

모래 위에 작은 물방울 하나가 앉아있는 모습을 포착해 렌즈 안에 담아낸 작업과 안개가 드리워진 호수 주변 이미지에 흑백 색감을 입혀 멋을 낸 작품 등 사진 6점이 나왔다.

▲ 작품 앞에 서 있는 김호중 작가.  /최석환 기자
▲ 작품 앞에 서 있는 김호종 작가. /최석환 기자

작가는 '세상은 결국 돌고 돈다'는 점을 깨닫게 된 뒤로 흙속으로 물이 스며드는 광경을 찾아다니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왔다.

호수에서 목격한 모습이 자신이 얻은 깨달음과 맞아 떨어졌다고 말하는 그는 '물에 스며들다'란 주제로 지난 2015년부터 작업을 이어왔다. 김 작가는 "엄마 뱃속에서도 그렇고 세상 밖에 나와서도 그렇고 모든 게 물에 녹아드는 과정이라는 걸 여러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알게 됐다"며 "나에게 사진은 '한 편의 시'이자 인간적인 이야기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내면에 담긴 의미를 집중해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1일까지. 창원 소니센터 갤러리(055-222-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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