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이상기후가 던지는 메시지
생명 연결돼 있어 공존법 찾아야 한다고

온 나라가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은 20년, 광주는 50년, 창원·울진·군산·해남은 관측 이래 가장 춥다는 보도가 나온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가 얼어붙었다. 북극의 온난화로 북극진동 지수가 음으로 전환되면서 찬 공기를 막아주던 제트기류가 약해져 발생한 현상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지난여름은 어떠했는가. 역시 '기록적인 ',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를 단 폭우와 홍수, 슈퍼 태풍으로 몸살을 앓았다. 아이러니하게도 폭우와 폭염, 한파의 원인은 같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설상가상 우리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역병으로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나라에서만 6만 8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8675만여 명, 사망자는 189만 명에 이른다.

이처럼 우리는 코로나와 기록적인 한파 속에 새해를 맞았다. 그럼 우리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그 답은 '별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성장, 발전, 수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그 실현에만 집중하는 듯하다. 또 우리 지역에서는 새해 들어 도청사를 진주로 환원하느니 못 하느니, 우리 동네에 KTX 역사가 들어오느니, 못 오느니 아옹다옹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뭣이 중한디?'라고 묻고 싶다.

그렇다면 과연 기후위기와 코로나가 던지는 메시지는 뭘까?

최근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이 점령당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코로나에 정치적인 혼란까지 더해지면서 민주주의 상징이던 의사당이 힘없이 뚫려버렸고 거대 미국이 흔들렸다. 반면 우리는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코로나 위기를 견뎌왔다. '공동체 방역', '공동체 백신'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지만 공동체,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다 허물어지면 닥친 위기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서로 배려하고 신뢰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든든한 성벽이 될 수도 있다. 이것 역시 코로나가 주는 교훈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코로나와 이상기후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공통점은 지구는 작은 마을이며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나만 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더는 나 혼자만 잘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님을 확인한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함께 힘을 모아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2012>와 <투모로우>가 현실이 되고 있고, 코로나21, 코로나22와 또다른 역병이 찾아올 수도 있다.

기후 위기를 해소할 실천을 제도화하고 선제 대응하는 일, 남의 생명도 나의 생명처럼 여기며 안전을 강화하는 일, 부의 불균형 해소와 소외 없는 세상을 위한 복지 확대 등으로 공동체 울타리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이제는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래서 공존이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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