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미스터아빠, 생분해 포장재 사는 데 투자 "기업체 환경영향 고민 당연"
창원 마리앤하우스, 지참 다회용기에만 판매 "소비자 환경문제 생각하도록"

코로나19로 배달 쓰레기가 발생하자 기업과 상인들이 쓰레기 줄이는 자발적인 동참도 생기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자 음식, 생필품 등을 집과 사무실로 주문하는 배달문화가 확산하면서 플라스틱, 비닐, 종이 등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 택배 물동량 추이를 보면 2010년 11억 9800만 상자, 2019년 27억 8980만 상자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9년 기준 1인당 주 2회 택배를 이용하는 셈이다. 배달이 늘면서 포장용품 수요도 늘었다. 비닐봉지 사용량은 2010년 176억 개에서 2018년 255억 개로 44.9%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에는 늘어난 택배와 배달만큼 쓰레기도 급증했다. 매년 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쓰레기가 더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재활용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5439t으로 2019년(4890t)보다 11.2%나 증가했다.

이에 경남지역 기업이 자발적으로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는 착한 소비를 위한 제로웨이스트숍(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는 방식)도 생기고 있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에서 제로웨이스트숍을 운영하는 윤체영 마리앤하우스 대표가 리필스테이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화동에서 제로웨이스트숍을 운영하는 윤체영 마리앤하우스 대표가 리필스테이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함안군 칠원읍의 지역농축수산물 온라인 판매 쇼핑몰 '미스터아빠'는 쓰레기 줄이는 착한 배송, 포장체계를 만들었다. 미스터아빠는 유통 단계 축소로 남는 수익을 친환경 포장제품 활용에 투자해 종이 박스테이프, 친환경 수성 본드, 종이 아이스팩 등에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했다.

서준렬 공동대표는 "아빠의 관점에서 자식들이 살아갈 지구를 지키기 위해 포장에 많은 비용이 투입되더라도 환경을 위해 지키는 데 사용했다"며 "특히 소비와 직결되는 유통기업은 배송과 포장단계 전반에 걸쳐 환경에 끼칠 영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제로웨이스트숍 '마리앤하우스'는 쌀로 만든 빨대, 삼베 수세미 등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고 주방세제 등을 덜어서 재사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마리앤하우스는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질 비닐봉투, 제품 포장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장바구니를 직접 들고 와 물건을 담아가거나, 용기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의 세제를 담아가는 방식이다.

윤체영 대표는 "소비 단계에서 환경문제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자 가게를 운영한다"며 "일회용품으로 사용하는 빨대를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 파는 등 소비자에게 환경문제를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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