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절정 7일 14만 5010건 접수…배터리 방전 72% 최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 접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들은 자동차 관리와 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배터리 충전 요청 급증 = 손해보험협회가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10개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7일 하루 동안 14만 5010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1일 사이 긴급출동서비스 접수가 가장 적었던 지난달 29일(3만 9655건)과 비교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출동 요청이 급증하면서 한때 보험사 전화상담실 연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긴급출동서비스 항목을 보면 지난 7일 기준 '배터리 충전' 요청 출동이 72.2%(10만 4728건)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달 29일(2만 1158건)과 비교해 5배 늘어난 수치다.

또 긴급 견인(구난) 신청 건수가 16.2%(2만 3549건)로 뒤를 이었고, 타이어 교체·수리, 잠금장치 해제, 비상급유 등 순으로 많았다.

이날 자동차보험 사고접수 건수는 1만 8614건으로 전주(1만 5631건)보다 소폭 증가했다.

◇자동차 동상 주의 = 겨울철 자동차 고장 원인 1위는 배터리이다. 추운 날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사이 배터리를 수건으로 덮어놓거나 블랙박스 사용 시간 등을 최소화하면 배터리 방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은 배터리 고장을 막으려면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조일자가 오래된 배터리는 피곤을 쉽게 느껴 수명이 짧고 발전기에도 이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시동 불량으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한 경험이 있거나, 교체 이후 5년 또는 주행거리 10만 ㎞를 넘어섰으면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 냉각수가 어는 것을 방지하는 부동액을 보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부동액은 냉각 시스템 부식을 방지하고 거품 발생을 줄이는 소포제 등 다양한 물질이 적절한 비율로 혼합돼 있다. 제조 회사마다 배합비와 사용 기간이 달라 사용자들이 임의로 제품을 구입해 보충했다가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자동차 냉각수 부동액은 사람으로 치면 혈액과 같아 잘못된 상식으로 부동액을 교환 또는 보충하면 심각한 고장 원인이 된다"며 "자동차 업체가 추천하는 동일 제품을 사용하며 다른 제품과 혼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행 필수 = 이밖에 추운 겨울철 자동차 사고를 방지하려면 천천히 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길이나 빙판길 전복·전도 사고는 대부분 도로결빙(블랙 아이스) 구간에서 발생하는 만큼 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급제동이나 급가속, 급핸들조작, 과속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만일 눈길에서 타이어가 미끄러진다면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 차량이 회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임 대표는 "겨울철 차량 사고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앞차와 안전거리를 넓게 유지하고, 될 수 있으면 앞차가 통과한 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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