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을 회복하라는 경고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도

코로나19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새해에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하로 떨어지기는 했어도 또 언제 어디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고, 그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고 올해 우리 국민 60~80%가 백신을 맞아서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올해 안에 코로나가 종식될 거라고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것은 백신이 현상적인 치료는 될 수 있어도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고, 근본적인 치료 없이는 앞으로 제2, 제3의 코로나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는 재앙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태생적으로 더 큰 재앙을 경고하는 메신저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메시지를 제대로 읽기만 하더라도 대환란을 막을 수 있을 텐데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삶인 마스크, 거리 두기, 비대면, 비접촉 등을 강제하면서 함께 모여 먹고, 마시고, 춤추는 것조차도 절제하게 했는데 그동안 방역수칙을 열심히 지켰다는 것이 자랑스러울지 몰라도 다시 함께 모여 먹고, 마시고, 춤추는 일을 위해서 우리가 노력한 것이 무엇입니까? 코로나19가 춤추라는 대로 춤추었을 뿐 우리가 코로나19와 맞서려고 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새해에는 우리가 코로나19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짓밟고 다녀야 할 텐데 이러한 일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메신저가 메시지를 전하면 역할이 끝날 텐데 코로나19가 아직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우리를 불안과 두려움으로 몰아세우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아마 코로나19가 아직도 우리가 그의 메시지를 알아채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거센 풍랑은 보고 불안해하면서도 정작 메시지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고 더욱 발악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검찰 개혁, 탈원전, 기후 위기 비상 행동, 중대 재해기업 처벌법 등에 냉담하고 무감각하다면 코로나19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야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을 텐데 이것을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어렵다하더라도 마스크, 거리 두기, 비대면, 비접촉 등이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고, 이것은 함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도전이고, 부정이고, 응징인 동시에 함께 어울려 먹고, 마시고, 대화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삶의 회복 없이는 앞으로 더 큰 위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인데 이것이 코로나19의 메시지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넘어 코로나19 앞에 더 겸손하게 설 수 있기를 바라고, 이제까지는 나 혼자의 행복을 위해 형제, 신, 자연마저도 무시하고, 포기하고 살았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나를 포기할 수 있어야 할 텐데 2021년은 우리가 이 일에 하나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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