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지난해보다 추운 날씨가 많아지고 있다. 추위를 이겨내자면 이웃 간 온정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음들이 모여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연현상보다도 사람들 마음이 더 움츠러진 모양이다. 경남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온정이 넘쳐나야 한다. 환난상조의 아름다운 정신은 우리 사회가 전통으로 이어온 훌륭한 재산이기도 하지만 건강한 미래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경남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71.9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도가량 낮다고 한다. 전국에서 75도 미만 온도를 보이는 지자체는 경남을 비롯해 서울, 부산, 광주, 제주뿐인데 우리 경남의 사랑의 온도가 낮은 것은 그만큼 조선 경기 후퇴 이후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코로나19까지 덮쳐서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이웃을 돌아보고 돕는 저력이 아쉽다.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우리나라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에 유독 경남만 사랑의 온도가 낮아서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까지 경남 모금액은 55억 4900여만 원이다. 목표로 한 77억 원에는 많이 모자란 수치이다. 공동모금회는 올해 코로나19 등을 고려하여 지난해보다 목표금액을 낮추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기부 건수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4만 1000여 건이었던 개인 기부는 2만 8000여 건으로 줄었고, 970여 건이던 법인 기부는 660여 건, 3600여 건이던 기타 기부는 1700여 건으로 줄었다. 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지난해 코로나19·수해 이재민 특별성금을 한 차례 모금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이웃을 배려하는 온정의 마음을 좀 더 모을 때이다.

공동모금회는 경남도민만의 저력을 발휘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사랑의 온도탑 온도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온정은 모두가 어려울 때 나눌수록 더욱 값진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도민은 없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아무리 이 추운 겨울을 더욱 어렵게 해도 극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며 이겨내야 하는 과제이다. 서로의 온정을 모아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치를 훌쩍 넘길 때 우리는 희망이라는 내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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