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스포츠 등 분야 연계 구상
입문자용 친환경 제품 '인기'
저소득층 아동 교육 나눔 활발

해마다 이어진 새해맞이 불꽃축제가 2021년 드론 라이트쇼로 전환됐다. 농약을 드론으로 뿌리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다. 불이 났을 때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치매 노인이 길을 잃어버렸을 때도 수색 드론이 활약한다. 드론 택배와 자율주행 드론 택시도 곧 등장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드론 산업의 확장성이 커지는 가운데 드론을 활용한 독자적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골몰하는 기업이 있다. 김해시 예비사회적기업 ㈜코코드론(장유3동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5층).

이언택(52) 대표는 김해지역에 4차 산업 쪽 일자리가 없어 젊은 층이 대기업을 찾는 데 치중한다고 생각해 양질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2018년 코코드론을 창업했다. 코코드론은 경남형 일자리제공형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산업용 드론으로 시작해 드론 교육과 영상 촬영, 가상현실(VR) 등으로 분야를 넓히고 있다.

이 대표가 사회적기업으로 경영 토대를 구축한 이유는 사회 구성원이나 지역민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철학이 있어서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지역 발달장애인, 저소득층 어린이들과 김해건설고 학생들에게 무료로 드론 교육을 진행해왔으나 지난해엔 코로나19로 교육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 김해 예비사회적기업 ㈜코코드론 이언택 대표. /이수경 기자
▲ 김해 예비사회적기업 ㈜코코드론 이언택 대표. /이수경 기자

장유소각장 대기오염 측정, 주촌 악취 오염 측정, 문화재 관련 영상 제작, 안 보이는 곳 쓰레기·오염물 찾기 같은 공공성을 띠는 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코코드론은 종이드론으로 유명하다. 드론 입문자용 교구재인 '파페루스(Paperus Paper Drone)'를 개발해 특허 3건을 등록했다. 파페루스는 어린이나 노인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인 종이로 만든 블록 형식 종이드론이다.

코코드론의 종이드론은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했다. 이 대표는 일본, 러시아, 유럽 진출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서 수입한 드론 완제품으로 교육하면 드론 조종만 배우게 되는데, 종이드론은 원하는 디자인대로 나만의 드론을 만들 수 있고 플라스틱을 줄이는 친환경 드론"이라며 "입문용뿐 아니라 코딩용, 레이싱용 드론을 개발해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층이 드론 산업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코코드론의 종이드론. /코코드론
▲ 코코드론의 종이드론. /코코드론

드론 산업은 정부 8대 주력사업 중 하나로 확장성이 크다.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 인력을 드론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공장·시설물 안전 점검, 방제, 유통, 문화예술, 야간 치안, 문화재 발굴, 스포츠 분야 등 다양하다.

코코드론은 내년까지 경남도와 김해시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 3년 차 과정 지원을 받고,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2년 더 지원받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5년 지원을 받으면 자생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 4억 5000만 원을 달성한 코코드론은 올해 매출 목표를 20억 원으로 잡았다. 종이드론 유통, 영상 촬영과 더불어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춰서 조달청 공동구매 쪽도 겨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원래 길이 있으면 벤치마킹하면 되지만, 드론 산업 쪽은 가보지 않은 길이라 시행착오를 최소화 해 개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VR, 영상, 스포츠 분야를 연계한 콘텐츠를 구상 중인데, 소비자 반응과 시대 흐름을 공부하면서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재밌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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