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고현시장에 깨끗한 바닷물을 공급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지역 전통시장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연말께 사업이 마무리되면 수산시장 여건을 갖출 전망이다.

거제시는 고현시장에 해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해수 인입 시설 설치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사업비 20억 원(국비 12억 원·시비 7억 5000만 원·상인 자부담 5000만 원)을 들여 오는 3월 착공해 12월 말까지 해수 공급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고현만에서 바닷물을 끌어오는 취수관로(0.6㎞)와 펌프실, 해수에 섞인 불순물 등을 걸러 내는 여과기를 시공하고 송수관로(2.3㎞)를 깔아 시장에 해수를 공급한다.

고현시장에는 활어 가게와 횟집 등 30여 개 점포에서 수산물을 취급하는데, 영업에 필요한 바닷물을 물차로 공급받아야 해 적잖은 애로가 있었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해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그동안 상인들이 겪은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소비자에게 신선한 수산물과 활어를 제공할 수 있어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인들도 반기고 있다. 윤기홍 고현시장상점가상인회장은 "앞으로 바닷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물류비용 절감 등에 따른 시장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싱싱한 수산물을 지금보다 싸게 판매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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