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추가 발굴·정비공사 병행
국가사적 승격 후 민간 개방

▲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발굴 현장.  /김해시
▲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 발굴 현장. /김해시

김해시가 세계 최대 크기로 추정되는 구산동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를 국가사적으로 승격시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1월부터 16억 7000만 원을 들여 구산동 지석묘 추가 발굴 조사와 정비 사업을 하고서 오는 6월께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올해는 2007년 발굴 당시 확인하지 못했던 매장 주체부를 확인하고자 추가 발굴조사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에 국가사적 승격 신청서를 제출한다.

발굴조사와 함께 정비 공사도 해서 지하에 묻혀 있는 상석과 묘역을 바깥으로 드러내 지석묘가 위치한 터 일대 4660㎡를 유적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고인돌로 더 익숙한 지석묘는 청동기 시대 대표적인 무덤 형식으로 우리나라에서 세계 고인돌의 40% 이상에 달하는 4만여 기가 발견됐다.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구산동 지석묘는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 무게가 350t에 달하는 국내 최대 고인돌이다. 지난 2007년 구산동 택지개발지구 공사 중 발견됐다. 세계적으로도 이만한 크기의 지석묘가 발견된 사례가 없어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 지석묘 보존·활용 유적공원 조감도.  /김해시
▲ 지석묘 보존·활용 유적공원 조감도. /김해시
▲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  /김해시
▲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 /김해시

발견 당시 발굴조사를 진행해 지석묘와 함께 주위에 길이 85m, 폭 19m 할석(깬 돌)을 깔아 묘역을 표시한 시설도 함께 확인됐다. 당시 규모가 너무 커서 나중에 본격 발굴키로 하고 도로 흙을 채워 잔디 광장으로 보존·관리 중이다.

구산동 지석묘는 청동기 시대 매우 가치 있는 유적이지만 지하에 보존돼 있다. 이에 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지석묘를 노출하고 원형을 복원해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알리고 소중한 역사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시는 구산동 지석묘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관리하고자 지난 2018년 종합정비계획을 세우고 2019년 학술대회를 열어 사적 지정 가치를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구산동 지석묘가 문화재적 가치와 역사적 상징성이 크고 주거 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발굴조사와 지석묘 원형 복원사업을 거쳤다"며 "지석묘 일대를 역사와 문화,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이자 시민들이 언제든지 즐겨 찾을 수 있는 유적 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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