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코로나 대응·제조업 혁신 눈길
도민 일상생활 속 체감도는 낮아 숙제로

2018년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

2019년 '경남 경제 재도약의 원년'

2020년 '청년·교육 특별도, 동남권 메가시티'

2021년 '위기를 기회로! 더 큰 경남, 더 큰 미래를 열겠습니다.'

김경수 도정이 2018년 출범 이후 주요 방향성을 담아 내건 구호다. 김경수 도정은 지난 2년 6개월간 의미 있는 움직임을 자주 보였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진 코로나19 상황에서 그러했다. 행정이 자주 쓰는 말을 빌려보자면, 경남도는 코로나 상황에서 '선제적·적극적 대응'을 해왔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지난해 '서울 광화문 집회' 관련 확산 상황 때다. 도는 버스회사·경찰 등과 긴밀히 협조하며, 집회 참석자 명단을 타 시도보다 비교적 빨리 확보할 수 있었다.

3차 대유행 시기에는 확진자 급증 속도보다 한 발짝 빨리 병상을 확보해 나갔다. 현재 생활치료센터까지 포함한 병상은 절반 이상 남아있을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김경수 도지사는 '착한 임대인 운동' '재난지원금'을 먼저 제안하는 등 의제 선점 능력도 보였다.

김경수 도정은 코로나뿐만 아니라 '스마트공장을 핵심으로 한 경남 제조업 혁신' '서부경남KTX 정부 재정사업 추진과 예타 면제' '대형사업 국비 확보'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경남 전체 구조를 바꾸려 노력한 시기였다고는 하지만, 도민이 피부로 느낄 무언가는 많지 않았던 분위기다. 누군가는 "정책이 너무 추상적이고 포괄적이고 막연하다"는 얘길 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김경수 도정은 지난해부터 '동남권 메가시티와 행정통합'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광역자치단체 간 연합 혹은 행정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경남 내 가장 큰 도시인 창원 시민들 같은 경우, 지난 2010년 창마진 통합 과정, 그 이후의 어수선함을 잘 알고 있다. 그 피로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를 비롯해 도민 분위기는 현재 동남권 메가시티와 행정통합에 대해 '무반응'에 가깝다. 김 지사는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까지 준비 단계였다면 올해 추진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하고 있다. 도민 관심과 다양한 의견을 끌어낼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김 지사 자신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아는 듯하다. 올해 도정 운영에 대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 "도민과 함께 동남권 메가시티와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한다. 어찌 보면 김경수 도정은 올해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겠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10시 30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언론이 관련 보도를 하겠지만, 도민들도 '경상남도 공식 유튜브(갱남피셜)'를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내용을 직접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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