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하순 큰 폭으로 상승
미분양 감소로 관리지역 해제
시장 활성화-투기 등 해석 분분

창원과 부산이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풍선효과가 우려되던 양산지역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12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양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22∼28일 전주(15∼21일)보다 1.07% 올랐다. 앞선 주(15∼21일)에도 0.91% 올랐었다.

같은 기간 경남지역 평균매매가 변동률 각각 0.37%와 비교하면 양산지역의 상승폭이 3배나 컸다. 지난달 규제지역으로 묶인 창원시 꺾이고 도내 다른 지역의 매매가 상승률이 도내 평균 이하였던 점을 고려하면 양산지역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양산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11월 1억 7200만~1억 7400만 원대를 이어가다, 12월 들어 1억 8144만 원으로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관련 전문가는 지난달 17일 창원시 의창구·성산구와 기장군·중구를 제외한 부산시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양산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이에 경남도는 집값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최근 양산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경남도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양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303가구.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달 31일 양산을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뺐다. 2018년 7월 이후 29개월 만이다. 이처럼 양산은 투기세력의 시장 왜곡 우려와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하재갑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장은 "양산도 결국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값이 오르는 것"이라며 "투기에 의한 상승인지 시장 활성화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창원시 의창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성산구는 최근 2주 연속 아파트값 상승세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28일 창원시 의창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15∼21일) 대비 0.42%, 성산구는 0.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의창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상승폭(0.5%)보다 0.08%p 낮아졌다. 성산구도 0.68%에서 0.22%p 떨어졌다.

지난 한 해 경남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는 8% 정도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 7544만 원에서 1억 8949만 원으로 8.01% 올랐다. 창원시 의창구(34.09%)가 가장 많이 올랐고, 성산구(19.93%)도 오름세가 컸다. 이어 창원시 마산회원구(7.52%), 진해구(5.26%), 양산시(4.73%), 진주시(4.17%) 등 순으로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다.

도내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8.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의창구(26.54%)와 성산구(17.38%), 양산시(10.87%) 등에서 오름세가 컸다. 창원시 마산회원구(5.49%)·진해구(4.61%), 김해시(5.26%) 아파트 평균 전세가도 적지 않게 올랐다.

도내 단독주택과 연립다세대 매매·전세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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