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배수시설 관리비 가중"
유니시티 "협의 이어갈 것"

창원시 의창구 유니시티 어반브릭스 상가 구분소유자(입주 사업자)들이 잘못된 지하집수정 설계·시공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시행사(유니시티)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구분소유자들은 "다른 건물과 달리 어반브릭스는 지하 집수정이 24시간 내내 돌아가고 있다"면서 "시행사는 분양 단계에서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구분소유자들은 지하 집수정 운영·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평생 내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집수정은 빗물이나 오수를 건물 내에 일시적으로 모았다가 밖으로 내보내는 시설이다. 어반브릭스 내 집수정은 모두 9곳으로, 구분소유자들은 각 집수정이 1분 기준 많게는 3t, 적게는 1t가량의 물을 처리한다고 밝혔다. 집수정을 돌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월 전기료 280만 원이다. 여기에 관리 인력과 기계 유지비 등을 포함하면 월 400만 원 이상 비용이 든다는 게 구분소유자들 설명이다.

구분소유자들은 이러한 운영·관리비가 '쓰지 않아도 됐을 법한 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어반브릭스는 바로 옆에 하천을 끼고 있어서인지 지하에서 늘 물이 나와 집수정이 계속 물을 빼내고 있다"며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시행사는 건물 밑으로 물이 모이지 못하도록 건설 단계에서부터 물막이벽을 쳤으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하수가 물막이벽에 막혀 건물 밑으로는 들어오지 못하고, 자연스레 하천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라면서 "물막이벽 없이 건물을 짓다 보니, 건물 밑으로 물은 모이고 있고 지하 집수정은 그 물을 빼내고자 끊임없이 돌아가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했다. 구분소유자들은 "지하에는 건물 전기시설 등이 있는데, 행여나 집수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건물 전체 전기가 나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급수·배수도 마찬가지다. 어반브릭스는 건물 밑에 늘 물이 고여 있는 일종의 시한폭탄을 안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수정으로 물이 모이지 않도록 추가 방수공사 시행 △집수정 운영·관리비 시행사 부담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니시티 측은 "구분소유자 관리단 측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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