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시승
"철도가 경제·사회발전 대동맥"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강원 원주역을 찾아 다음날 첫 정식 운행을 앞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EMU-260)을 시승했다.

문 대통령의 새해 첫 경제 일정으로, 시승은 최근 개통된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에서 이뤄졌다. KTX-이음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열차의 70%에 해당하는 저탄소 열차다.

문 대통령은 시승 행사에서 "선도국가로 가는 대한민국호의 힘찬 출발"이라며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상생의 힘으로 일상의 대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로가 20세기 경제발전 동맥이었다면, 21세기 경제와 사회 발전의 대동맥은 철도"라며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을 뒷받침하며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힘이 철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강국으로 위상을 굳건하게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지사를 지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K뉴딜본부장도 고속철도 사업 발전을 기대하며 "나흘은 서울에 살고 사흘은 농촌에 사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 문재인 대통령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유영민 비서실장 등과 함께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 이음 개통식에 참석하고 있다. <br /><br />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유영민 비서실장 등과 함께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 이음 개통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병석 한국철도(코레일) 사장은 "한국철도는 남북 대륙철도 진출을 꿈꾸고 있다"며 "6월에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가 예정돼 있고 남북∼러시아 철도 시범 운행도 계획돼 있다. 착실히 준비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중앙선 복선화 작업은 일제가 훼손한 임청각을 복원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1941년 일제가 중앙선을 놓으며 반토막이 났고, 정부는 2025년까지 임청각을 모두 복원할 예정이다.

시승에 동승한 석주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 씨는 "철도가 대륙과 유럽을 통과한다면 일본 침략이 만든 분단의 통증도 완화되고 이념 갈등도 줄어들 것이다. 통일 비용을 걱정 안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선이 얼마든 임청각을 지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일제가 의도적으로 노선을 우회시켰다. 그 바람에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살림집인 99칸 민간 저택의 절반이 잘려 나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번 복원사업에는) 민족 정기를 바로 일으켜 세웠다는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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