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구원, 첨단화·내부 혁신 위한 인적자원 확보 제안
역할 재정립·역량 강화 관련 세부사업 추진 필요성 지적

지역 공립박물관이 문화복합기관으로서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전문인력을 충원해 지속적인 내부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연구기관의 지적이 제기됐다.

경남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박물관 환경변화와 지역 공립박물관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오늘날의 박물관은 새로운 기술 혁명시대에 부합하는 박물관 첨단화, 타 문화기관과의 경쟁 가속화 등 새로운 변화와 수요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역 공립박물관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 대표박물관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새로운 사회 환경에 대응하는 지속적인 변화·혁신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물관도 이제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로 이해되는 시대인 만큼 현재 경남지역에 있는 공립박물관(41곳) 역시 기술 혁명시대에 부합하는 박물관으로 발전하기 위해 첨단화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남연구원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람객의 취향과 성향 등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관람객이 원하거나 보고자 하는 전시 취향에 맞춰 전시를 기획·홍보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며 "박물관 전시나 교육 콘텐츠도 기존의 유물 전시에서 벗어나 다양한 첨단 전시기법과 실감콘텐츠 적용 등 첨단 ICT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 혁명은 기술적 측면에서 박물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연구원은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을 사례로 들면서 지역 대표박물관의 역할 재정립과 역량 강화를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관련 세부사업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세계적 박물관들도 그간의 명성과 성취 업적에도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변화를 거듭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발굴·전개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양한 변신과 더불어 지속적인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여러 유형의 문화기관 간 경쟁 관계 속에서 지역 공립박물관은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경남연구원은 박물관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연구원은 "급속한 사회 환경과 개인의 욕구 변화는 박물관의 지속적인 변화와 능동적인 대응 노력을 요구한다.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박물관은 결국 유물수장기관으로 의미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박물관 인력은 기본기능 수행과 박물관 마케팅, 각종 프로그램 개발 등 박물관 운영 전반에 필수적인 인프라다. 박물관의 지속적인 내부 변화를 이끄는 것은 결국 박물관의 인적자원이기 때문에 학예연구사와 박물관 교육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인력 충원이 이뤄져야 기획전시 확대, 전시 운영강화, 다양한 사회교육프로그램 운영, 지역 문화예술 및 생활 문화 지원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경남연구원은 박물관 전시교육시설 보완 역시 다양한 문화시설과의 경쟁에서 박물관이 살아남기 위해 요구되는 자체적인 변화요건이라며 첨단 ICT가 적용된 어린이박물관의 구비 필요성도 지적했다. 또 박물관과 기획자 측의 일방적인 프로그램 공급에서 벗어나 기획자와 관람객이 상호 협의해 콘텐츠 제작과정에 참여하는 방식 도입과 관람객을 찾아 나서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의 지적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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