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활체육 참여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체육시설 이용 제한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17개 시도 만 10세 이상 국민 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국민생활체육조사'(조사기준 기간 2019년 9월~2020년 9월) 결과를 내놓았다.

국민생활체육조사는 국민의 생활체육활동 참여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삼고자 매년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생활체육 참여율(최근 1년간 주 1회 이상, 1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체육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60.1%로 2019년 66.6%보다 6.5%p 감소했다.

2017년 생활체육 참여율이 전년 대비 0.3%p 줄어든 것을 빼면 최근 5년간 참여율은 매년 전년 대비 3%p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체육시설 이용 등이 제한되면서 참여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성(-8.2%p) △30대(-11.7%p) △월 300만~350만 원 집단(-16.7%p) △읍면 이하 지역(-11%p)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규칙적 체육활동 참여자들의 운동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운동량이 감소했다는 응답자가 4.1%였지만 올해는 19%로 전년 대비 15.1%p 증가했다.

운동량이 늘었다는 응답은 지난해 17.3%에서 올해 7.1%로 10.2%p 줄었다. 운동량 감소 이유(1·2·3순위 합계 기준)로 △체육활동 가능 시간 부족(56.9%) △체육시설 접근성 미흡(36.1%) △코로나19 영향(36%) 등이 꼽혔다.

문체부는 "코로나19를 운동량 감소 원인 1순위로 든 응답자가 30.6%이며, 코로나19는 설문조사에서 별도로 제시된 보기 항목이 아니라 기타 의견으로 제출된 응답인 것을 볼 때 코로나19가 체육활동 위축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종목별 참여율에도 영향을 줬다. △보디빌딩(-2.9%p) △요가·필라테스·태보(-1.1%p) △수영(-2.8%p) 등 실내 종목 참여율은 감소한 반면 △걷기(0.3%p) △등산(0.3%p) △축구·풋살(0.3%p) △자전거·사이클(0.6%p) 등 실외 종목 참여율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주 이용하는 체육시설은 △민간 체육시설(23%) △기타 체육시설(20.6%) △공공 체육시설(19%) 순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기타 체육시설과 공공 체육시설의 순위가 바뀌었다.

민간 체육시설과 공공 체육시설 이용률은 각각 전년 대비 1.5%p, 2.6%p 줄었지만 기타 체육시설(공공주택단지·복지시설·청소년 체육시설)과 자가 시설(가정 내 체육시설·도구 이용, 맨몸 운동) 이용률은 각각 6.2%p, 0.5%p 늘어났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시설 운영 제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1년간 체육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응답자들은 △체육활동 가능 시간 부족(50%) △체육활동 관심 부족(11.7%) △체육시설 접근성 낮음(4.5%) 등을 이유로 꼽았다.

문체부는 "체육활동 가능 시간 부족은 최근 5년간 체육활동 비참여 이유 1위로 꼽혀왔다"며 "비참여자의 체육활동을 유도하기 위해서 먼저 학교와 직장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