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3개 부처 개각…법무부 장관 박범계·환경부 장관 한정애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3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 법무부 장관 후보에 박범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환경부 장관 후보에 한정애(민주당) 국회의원, 국가보훈처장에 황기철(사진)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가보훈처장으로 내정된 황 전 해군참모총장은 '아덴만 여명 작전 영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창원 진해 출신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창원 진해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청와대는 "황 내정자는 해군 작전사령관 등 작전분야 핵심 직위를 두루 거치며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했고, 또 해군 유자녀 지원, 고엽제 피해자 보상 등 보훈 풍토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동안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과 보훈 정책에 대한 이해, 군인으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합당하고 책임있는 지원, 독립·호국·민주 3대 영역 간의 균형을 통한 국민통합 기여 등의 보훈혁신 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가보훈처장은 장관급이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어서 새 법무부·환경부 장관 후보와 달리 청문회 없이 31일 바로 임명된다.

추미애 장관은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검찰과 갈등을 빚어오다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까지 추진했지만, 지난 24일 윤 총장이 청구한 징계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최악의 위기에 몰려 있었다. 문 대통령으로서도 본인이 재가까지 한 윤 총장 징계가 법원에서 뒤집히는 등 추-윤 대립 장기화 여파로 지지율 하락세를 겪으면서 어떻게든 정치적 부담을 털어내고 심기일전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는 판사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제20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생활적폐청산위원장 등을 맡아 일해왔다.

정만호 수석은 "박 후보자가 법원, 정부, 국회 등에서 활동하며 쌓은 식견과 법률적 전문성, 강한 의지력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검찰·법무개혁을 완결하고, 인권과 민생 중심의 공정한 사회 구현을 실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각에 앞서 논란이 많았던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 헌법연구관을 지명했다.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2명의 후보 중 1명으로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인사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오랜 논의 끝에 공수처장 후보자를 추천했고, 초대 공수처장으로 오늘 최종 후보자를 지명한 만큼 법률이 정한 바대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원만하게 개최돼 공수처가 조속히 출범될 수 있도록 국회에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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