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소통 문화예술부문 다채
현대무용·1인극·역사기록물도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여가활동이 크게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0년 국민여가활동조사,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결과를 보면 매체를 이용한 문화예술행사 관람횟수는 25.6회로 전년 대비 2.6회 증가했다. 경남 예술인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현대무용 = USD현대무용단이 오는 31일까지 유튜브 채널에서 '현대무용, 네모세상 속에서도 펀(FUN)하게'라는 이름으로 세 개의 현대무용 작품을 선보인다.

USD현대무용단이 올해 창작한 <냥좋아 개좋아>는 인간과의 관계를 개와 고양이의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25분 공연으로 냥이와 바둑이의 매력적인 몸짓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웃음꽃이 핀다. <내 마음속의 작은 움직임>은 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이다. 무용수가 표현하는 개인의 숨은 욕망을 통해 삶이란 무엇이며 나는 누구인지를 일깨운다. 분량은 10분 정도다. <행복의 나라로>는 일상과 감정을 연주자는 음악으로, 무용수는 움직임으로 표현한 즉흥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USD현대무용단이 경남문화예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아트 체인지업'에 선정돼 이루어졌다.

▲ 1인극 <변신> 연습 장면. /극단 상상창꼬
▲ 1인극 <변신> 연습 장면. /극단 상상창꼬

◇1인극 =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이 1인극으로 재탄생한다. 주인공은 극단 상상창꼬 단원인 강주성 배우다.

원작은 외판원 그레고리가 어느 날 곤충으로 변하고 가족의 냉대와 폭력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1인극 <변신>(정현수 각색·김소정 연출)에서는 자동차 정비공 해닮이 벌레로 변한다. 그는 가족 중 유일하게 밥벌이 전선에 뛰어들어 일만 하는 성실한 노동자다. 가족은 해닮이 벌어온 돈만 쓰고 싸움만 한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만 하는 삶에 진절머리가 난다. 그러던 어느 날 해닮이 벌레로 변하고 가족들이 그를 외면하기 시작한다. 무대는 영상매핑을 활용해 시공간을 표현하며 '셀프카메라'라는 오브제를 활용한 독백과 신체 움직임이 돋보인다. 강 배우는 지난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차세대유망예술인지원사업에 이어 올해 아르코청년예술가지원사업에 선정돼 이번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내년 1월 1일 오후 2시 극단 상상창꼬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 가능하다.

▲ <타인의 기록> 영상물 중 일부.  /갈무리
▲ <타인의 기록> 영상물 중 일부. /갈무리

◇역사적 사실 = 황라겸 인스토리 대표가 합천 원폭피해자의 사진과 영상을 유튜브 채널(타인의 기록)에 올렸다. 황 대표는 합천 원폭·창원 민간인학살 피해자의 구술 증언을 채록하고 그들을 알리는 활동을 한다. 올해로 4년 차다. 이번 전시는 '타인의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합천 원폭피해자에 대해 기록한 결과물을 한 데 모았다. 그는 지난 24일부터 영상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황 대표는 "타인을 대신해 합천 원폭피해자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전시명을 '타인의 기록'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영상은 본인과 전시를 소개하는 내용, 전시 관람 방법, 2018·2019년 작품, 다큐멘터리 영화 <월성> 감독과 주민 인터뷰 등으로 꾸며진다.

<월성>은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이야기로 주민들의 반핵 활동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특별하게 영화감독과 주민의 인터뷰가 들어간 이유에 대해 황 대표는 "작년 말 우연히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월성 주민이 합천 원폭피해자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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