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가게, 대형 카페 등을 운영하다 2년 전 마산역 시장 안에 '역카페'라는 작은 커피가게를 열었습니다. 3평 반쯤 되는 공간에 부담스럽지 않게 소박한 공간을 꾸몄습니다.

지난달(11월) 말 창원 지역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되면서 커피숍 안에서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됐는데요. 어떤 분들은 저에게 원래부터 테이크 아웃점이면, 큰 타격이 없지 않으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신데요. 그건 정말 사정을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점심때면 북적였던 역 근처에 지금은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식당들도 하나둘 문을 닫았습니다. 식당에 밥 먹는 손님이 있어야 저도 커피를 팔 텐데요. 손님이 하루에 다섯 명도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저 혼자 음료를 만들기가 버거울 정도였는데 말입니다.

고민 끝에 예전에 따뒀던 요양보호사 자격증으로 오전에는 요양보호사 일을 한 달 반 병행해서 하기도 했는데요. 처우가 매우 좋지 않아서 얼마 전 요양보호사 일은 그만뒀습니다.

남편 일도 코로나 타격으로 힘들어져서 당장 생활비 때문에 대출을 해야 할 상황인데요. 얼마 전 소상공인 선착순 대출은 하지 못해서 내년 초에 대출할 곳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너무 힘들고 막막한데요. 조금 더 버티면 코로나가 끝날까요? 그래도 조금만 더 견디면 상황이 조금 더 좋아지긴 하겠지요. 일단 그때까지 기다려보겠습니다. 저만 힘든 건 아니잖아요. 다들 힘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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