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 육류 한 달 새 평균 42% 상승
특란 30개 산지 가격도 7.57% 올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에 퍼지면서 닭, 오리, 달걀 등 식탁 물가가 뛰고 있다.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달걀 산지가격(특란 30개)은 3677원을 기록해 지난달 평균(3418원)보다 7.57%(259원) 올랐다.
특히 닭·오리 고기값이 급등했다. 1.6kg 이상 닭의 산지가격(1kg)은 24일 1600원으로 지난달 평균(1148원)보다 39.37%(452원) 올랐다. 오리 20∼26호 산지가격(1kg)은 2105원으로 지난달 평균(1449원)보다 45.27%(656원) 뛰었다.
이는 고병원성 AI가 경남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퍼지자 살처분,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공급물량이 감소하면서 산지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지역에는 28일 기준 AI 발생 가금농가가 없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AI가 확산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따라 가정용 식재료 수요는 늘고 있어 달걀, 닭 등의 가격 상승세가 우려된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남도본부 관계자는 닭과 오리를 키우는 농가에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도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살처분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가금류 이동 제한 등으로 산지 물량이 줄어들어 경남지역도 물가가 뛸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방역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경남도는 창원 주남저수지 등 철새도래지의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AI가 검출됨에 따라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도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철새도래지 통제구간 진입 금지, 방사 사육 금지, 모든 차량 거점소독시설 이용 등을 행정지도 수준이 아닌 행정명령으로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