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철기시대 토기편 등 확인
해상 방어·외교 중심지 추정

5세기 고성 소가야 때 만들어진 만림산 토성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문화재 발굴 조사기관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24일 고성군 고성읍 대독리 만림산 토성 정밀발굴조사 현장에서 공개설명회를 열어 소가야 토성과 초기 철기, 통일신라 생활 유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만림산 토성은 대독리 만림산 정상 8~9분 능선에서 확인됐다. 고성만으로 들어오는 입구 쪽에 포진한 토성이다. 이 토성이 운용된 소가야 때 해수면 상승으로 송학동 고분군 주변까지 고성만 해안선이 북상했던 점을 고려하면 만림산 토성은 소가야 해상 방어와 대외교류 중심지 역할을 관장하던 곳으로 추정된다.

▲ 고성 소가야 만림산 토성 발굴현장.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 고성 소가야 만림산 토성 발굴현장.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토성 성벽과 바닥에선 초기 철기시대 토기편과 삼국시대 토기편이 다수 출토됐다. 또 토성 배수로 등으로 기능하는 내황에서는 고배, 컵형토기, 단경호(물건 저장용 질그릇) 등이 나왔다. 이들 토기는 소가야 중심고분인 고성 송학동 1A호분, 내산리 고분군 출토품과 성격이 유사하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토성은 성벽 축조 공정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보존 상태가 완벽하다"며 "지금까지 송학동고분군 등의 고분문화를 제외하면 소가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른 고고자료가 극히 드물었는데, 이번 발견을 통해 소가야 전성기 문화 연구와 복원에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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