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노점 찾기 어려움 손전화 GPS·지도로 해결
카페 메뉴화·집까지 배송…영업 중 품절될 정도 인기

겨울철 대표 길거리 인기 먹거리 중 하나인 붕어빵이 각종 비대면 채널을 이용해 활로를 찾고 있다.

진주시 평거동 한 디저트 카페는 최근 배달앱 차림표에 붕어빵을 넣었다. 업주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속 가정에서도 붕어빵이 먹고 싶을 때 배달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며 "주 판매 품목은 커피인데 배달 주문 목록을 보면 붕어빵만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고 영업 중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피자, 치킨집 등 배달 수요가 많은 업종에서도 겨울 한정 붕어빵 배달을 개시하는 점포가 더러 있다.

배달이 어렵고 100% 대면 판매가 이뤄지는 붕어빵 노점은 온라인, 모바일에서 소비자가 점포의 위치를 공유하는 방식이 활성화되고 있다.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집단지성을 활용해 동네 주민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겨울 간식 지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붕어빵 점포 앞에서 손님이 붕어빵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작은 사진은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이 붕어빵 노점 위치도. /안지산 기자
▲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붕어빵 점포 앞에서 손님이 붕어빵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안지산 기자
▲ 당근마켓에 올라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홈플러스 앞 붕어빵 노점 위치도./당근마켓 갈무리
▲ 당근마켓에 올라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홈플러스 앞 붕어빵 노점 위치도./당근마켓 갈무리

이 앱의 겨울 간식 지도에 누리꾼이 올린 정보를 따라 창원지역 붕어빵 점포를 찾아가보니 정확한 자리에 있었다.

당근마켓의 지도 서비스는 지역민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동네생활 게시판에서 시작됐다. 붕어빵 점포 등을 찾는 정보나 위치 공유 글이 급증하자 당근마켓은 지역 상권에 도움도 줄 겸 이용자에게 보다 간편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당근마켓은 그 지역에서 GPS 인증을 완료한 이용자만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과 소비자는 이러한 위치 공유 서비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창원시 의창구에서 붕어빵 점포를 운영하는 ㄱ 씨는 "코로나19에 배달 없이 장사 못 한다고들 하는데 지도를 보고 찾아 와주는 손님이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자신을 붕세권(주거지 근처에 붕어빵 점포가 있는 지역) 거주자라고 밝힌 이정은(28·부산시) 씨는 "평소 빵을 좋아하고 겨울이면 붕어빵을 사기 위해 항상 현금을 들고 다니는데 발품 팔 일 없이 고급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좋다"며 "영세 노점상의 생계에 보탬이 되고 소비자도 겨울 간식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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