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나 집중호우 시 낙석 발생으로 지역민들은 물론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산청군 신안면 적벽산 아래 도로가 낙석사고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다.

산청군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적벽산 피암터널'을 임시 개통한다고 27일 밝혔다.

적벽산 아래 도로는 산청읍에서 진주 구간을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비롯해, 신안·단성면에서 산청읍을 잇는 군내버스, 지리산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도로다.

하지만 그동안 700여m에 이르는 도로 중 500여m가 절벽을 끼고 있고, 높이도 100m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고 험해 해빙기나 집중호우 등 장마철이면 낙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 인적·물적 피해를 일으켰다. 특히 2010년대 초·중반에 접어들어서는 진주와 가까운 신안면이 도시화되면서 차량의 통행이 더욱 빈번해지면서 주민들의 걱정과 불편을 더해왔다.

▲ 오는 30일 임시 개통을 앞둔 산청 적벽산 아래 피암터널 전경. /산청군
▲ 오는 30일 임시 개통을 앞둔 산청 적벽산 아래 피암터널 전경. /산청군

이에 산청군은 낙석위험을 해소하려 지난 2018년도에 총사업비 292억 원을 들여 '적벽산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적벽산 정비사업 대상지는 지난 2010년 8월 재해위험지구 '다' 등급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2년 3월 급경사지붕괴위험지구 'E' 등급으로 지정돼 군은 2013년 4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 2018년 6월 착공하여 오는 30일 임시 개통하게 된다.

군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 불편 야기를 일정 부분 감수하면서 도로 양방향을 막고 차량을 우회시키는 '전면 차단 설계'로 기존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한 것은 물론 예산 절감(56억 원)과 통행 안전성 확보라는 3가지 효과를 가져왔다.

이재근 산청군수는 "시외·군내버스는 물론 지역주민의 차량운행이 잦은 도로인 만큼 공사가 마무리되면 낙석으로 말미암은 대형 교통사고 위험이 해소된다"며 "특히 3번 국도와 대전∼통영 고속도로 단성IC가 가까워 지리산으로 향하는 외부 방문객 안전 확보·교통 소통이 원활해지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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