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BNK경남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경남은행TV에서 NC 박민우·구창모 선수와 팬 500여 명의 랜선 만남 'NC 다이노스와 함께하는 비대면 팬미팅'이 열렸는데요. 이날 기자간담회 못지않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 가운데 박민우·구창모 선수의 솔직한 답변과 재치 있는 입담이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습니다. 지루할 틈 없었던 '말과 말'을 지면으로 풀어봅니다.

 

이날 오후 6시 경남은행 영업부 객장 중앙에 설치된 임시 스튜디오에서 비대면 팬미팅이 진행됐다. 행사 시작과 함께 수백 명이 몰린 가운데 박민우·구창모의 인사를 시작으로 경남은행 사내 아나운서와 근황 토크, 사전 댓글 질의응답, 실시간 댓글 질의응답 등이 이어졌다.

◇근황 토크

BNK경남은행 사내 아나운서(이하 BNK) : 한국시리즈 우승 여운이 쉽사리 가시질 않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소감은?

박민우(이하 박) : 시간이 꽤 흘렀지만 소름이 돋을 만큼 행복했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다.

구창모(이하 구) :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나서 하루하루가 즐겁다.

◇사전 댓글 질의응답

이팡우 : 야구 시즌이 모두 끝났다. 비시즌 기간인 요즘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 : 봉사활동을 하며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 내년 시즌을 위한 몸 만들기 준비를 슬슬 하고 있다.

BNK : 내년 시즌을 위한 몸 만들기 언제 시작할 계획인가?

박 : 예년에는 보통 12월 중순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지훈련을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하게 돼 조금 더 쉬고 12월 말이나 1월 초 시작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구 : 우승을 하고 일정이 많아 주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오늘 행사도 일정 중 하나다.

다미 : 박민우 선수는 최고의 리드오프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매 경기 첫 번째 타자로 서는 부담은 없는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리드오프 뛰면서 어떤 심정이었나?

박 : 제가 먼저 포문을 잘 열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한국시리즈는 분위기만 바뀌었을 뿐 역할은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김미경·이영민 : 집행검 세리머니가 박민우 선수의 아이디어라고 들었다. 사실인가. 리니지 게임을 평소 즐기는지?

박 :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긴 하다. 내 아이디어였던 만큼 직접 집행검을 뽑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멋있는 세리머니가 나와서 기획자로서 뿌듯하다. 사실 리니지는 해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주변에 많이 추천하고 있다.

이은미·Yuila Oh·NC만년팬 : 박민우·구창모 선수가 친해진 계기가 궁금하다. 어떤 계기로 친해졌나?

구 : 신입 때 1군에 올라와 적응을 못하고 있을 때 민우 형이 옆에서 하나하나 챙겨줬다. 세심한 배려에 감동해서 민우 형을 따르게 됐다.

BNK : 박민우 선수는 구창모 선수의 어떤 점이 좋아 '박라인'으로 영입했나?

박 : 창모가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눈치도 많이 보고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챙겨주게 됐다. 그래서 밥도 많이 사주고 데리고 다녔다. 창모도 잘 따르고 코드도 비슷했다. 유머코드는 전혀 달랐지만 취향이랑 좋아하는 것이 비슷해 더 많이 챙겨주다 보니 박라인이라 불릴 정도로 돈독해졌다.

BNK : 구창모 선수 외 박라인에 속한 선수는 또 누가 있나?

박 : 여러 선수가 있지만 밝히기는 곤란하다. 그중에서도 창모는 제일 아끼는 박라인이다.

동튜브 : 이상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박 : 이상형이 점점 변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그냥 예쁜 여자가 이상형이었지만 지금은 인품과 성품이 좋고 나와 잘 맞는 사람이다.

구 : 성격이 잘 맞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귀여운 스타일이라는 이상형 조건은 변함이 없다.

아하하하츠유 : 박민우 선수 홈런의 개수가 점점 늘고 있는 듯하다. 홈런이 늘게 된 원인이 뭔가. 공인구가 바뀐 것이 영향을 줬나?

박 : 홈런은 사실 운이 좋아 나온 것이다. 올 시즌은 다른 시즌보다 운이 더 좋아 홈런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사실 내 경우는 공인구와 큰 상관이 없어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좋은 타이밍에서 좋은 운이 맞아서 홈런이 많이 나온 것 같다.

히짱다이노스 : 구창모 선수의 스플리터 구사가 올해 늘어난 것 같다. 작년보다 스플리터 구사를 높인 점이 올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은데 팔 부담이 크지는 않나?

구 : 완성도가 떨어졌던 스플리터 구위가 올해는 높아져 시합 때 더 구사한 것 같다. 다행히 팔에 무리도 없는 것 같아 평소처럼 던졌다. 더 열심히 해서 완성도를 더욱 높이겠다.

◇실시간 댓글 질의응답

이공계는팝핀 : 내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 계획인가?

박 : 집행검 세리머니가 어느 정도 이슈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했다. 그래서 내년에도 이슈로 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생각하기는 했다. 이 자리에서 처음 밝히는데 일단 리니지와 관련된 것이다. 살짝 힌트를 주면 검은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이 세리머니를 하게 되면 집행검보다 더 멋있을 것 같다. 벌써부터 머릿속에 그려진다.

종범주영 :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는 언제 나오나?

박 :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우승 반지가 나온다. 진짜 모든 선수들이 우승 반지를 끼고 싶어 한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자마자 물어봤다. 우승 반지는 제작한다고 하는데 내년 시즌 전에는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 들었다. 내년 1, 2월쯤 받으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겠다.

이지영 : 나성범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가능할 것 같은지. '갔으면 좋겠다', '안 갔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생각은?

구 : 팀을 생각했을 때 남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성범이 형을 위해서는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잘됐으면 좋겠다.

똥주 : 구창모 선수가 재활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구 : 몸이 아파 재활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재활할 때 휴식을 많이 생각한다.

김진아 : 행동·실력 등을 따져 팀원 중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박 : 없다. 성격도 내가 제일 좋은 것 같다. 물론 선배·후배·친구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다. 멋있는 야구를 하고 싶어 굳이 닮고 싶지는 않다. 나 자신을 사랑한다.

구 : 말해 뭐하나. 옆에 있다.

로엔그린 : 박민우 선수 두 자릿수 홈런 치면 기념구 나오나?

박 : 만약 안 나오면 이야기해서 꼭 나오게 하겠다.

이재영 : 박민우·구창모 선수의 내년 목표 성적은. 혹시 시즌마다 목표를 정하고 뛰나? 아니면 하다 보니 기록 경신이 이뤄졌나?

구 : 매년 목표를 세우기는 한다. 하지만 목표를 한 번도 이루지 못해 내년 시즌도 같은 목표다. 규정 이닝을 한번 달성하고 싶다. 부상으로 빠진 부분이 있는데 내년 시즌은 꼭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이준수 : 백넘버 59번을 달게 된 계기와 오구오구(5959)라는 별명이 어떻게 붙여졌나?

구 : 59번은 이혜천 선배가 달았던 번호다. 선배가 은퇴하면서 물려줘 달게 됐다. 오구오구는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하울의음쥑이는성 : 한국시리즈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됐던 점과 가장 자신 있었던 점은?

구 : 재활을 거치고 복귀했기 때문에 감각이 조금 떨어져 있었다. 이 부분을 걱정했던 것 같다.

박 : 경기 감각이 제일 걱정됐다. 한국시리즈라는 무대에서는 없던 자신감도 끌어 모아나가야 한다. 다행히 자신감을 끌어올린 상태여서 항상 자신감이 넘쳤다.

심다인 : 박민우 선수 경기 전 루틴이 있나?

박 : 간단하게 연습을 마치고 경기 전 유니폼 입는 순서가 있다. 경기 나갈 때 스파이크 끈은 어디서 매고 하는 그런 것이다. 타이츠 먼저 입고 왼쪽 양말, 오른쪽 양말, 언더셔츠, 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의 유니폼을 입는다.

은석이 : 창원NC파크 주변 자주 가는 맛집이 어디인가?

박 : 경기 전 야구장 출근할 때 음식을 많이 먹는다. 팬들께 추천하고 싶은 맛집은 산호동 '새제일식당'이다. 마린파이브 인근의 한식집인데 된장찌개와 두루치기가 정말 맛있다. 먹어본 음식 중 최고다.

구 : '가포장어구이'는 선수들이 많이 가는 집이다. 고기를 좋아해서 산호시장 인근 '갈비집'이라는 곳을 자주 간다. 갈비가 진짜 맛있다. 그곳에 가면 선수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곰샤 : 구창모 선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양 캡틴이 홈런 치고 함께 포옹할 때 기분은?

구 : 선배님은 감정 표현이 잘 없다. 홈런맞이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포옹하길래 좀 놀랐고 감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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