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 뭉쳐 예산 확보·되살려내
전국무용제서 3관왕…내년 기대

경남 무용인에게 올 한 해는 뜻깊었다. 8년 만에 경남무용제가 부활했고 전국무용제에서 도 대표로 출전한 김현정무용단이 3관왕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경남무용제는 도내 무용인의 축제이자 최고의 팀을 뽑는 무대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예산 집행 문제로 이듬해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이후 꾸려진 새 집행부는 무용제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올해 3000만 원 예산이 신규 편성됐다.

경남무용제는 '화합과 소통'에 중점을 두고 총 4개 팀이 경연을 펼쳤다. 김현정무용단의 <땅을 위한 진혼곡>, 김순애 우리춤연구회의 <팔의사(八義士)>, 권미애무용단의 <그들이 사는 세상>, 최선희 가야무용단의 <홍연(紅緣)-장군의 여자>가 그것이다.

▲ 올해 경남무용제 대상을 받은 김현정무용단. /경남무용협회
▲ 올해 경남무용제 대상을 받은 김현정무용단. /경남무용협회

전국무용제 출전권을 따낸 팀은 밀양지역 김현정무용단이었다. 작품은 <땅을 위한 진혼곡>으로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땅을 춤으로 표현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를 대표하는 팀이 출전한 제29회 전국무용제에서도 김현정무용단은 빛났다. 이들은 단체상 은상, 개인상 안무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한국무용협회 경상남도지회(이하 경남무용협회)가 최우수지회상을 받는 등 경남무용협회가 전국무용제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인간 존재의 근원과 존엄성을 탐구한 작품으로 '엄숙미(숭고미)'의 개념을 무대화했다"고 말했다. 또 "장중하게 무대를 끌어가는 구성력과 무용수의 기량을 활용하는 안무력이 돋보인다"며 "무대의 스피드와 힘이 긴장과 이완의 기법 속에 적절하게 배분되는, 에너지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내년의 도내 무용계, 어떤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어떻게 펼쳐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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