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식사류·식재료 판매 늘어
전체 매출은 전년비 3.5% 감소

오후 9시 이후 식당에서는 배달, 포장만 가능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경남지역의 주거지 주변 편의점 야간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 5일부터 '밤 9시 이후 멈춤' 조치를 시행한 서울지역 야간시간대 편의점 매출이 식사류와 커피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편의점은 필수 시설로 식당, 대형마트 등과 달리 집합 제한, 금지 제외 시설로 규정돼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4∼5일(주말)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 서울 소재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식사류 제품 매출이 전주 주말보다 40%가량 증가했다. 반찬류와 덮밥·국밥류 매출은 각각 37.8%, 30.6% 늘었다. 조미김은 26.1%, 통조림은 23.6%, 국·탕·찌개류는 20.7%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에서 주로 구매하던 식재료를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경남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창원시 의창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 점주 ㄱ 씨는 "매장이 문을 닫는 오후 9시 이후 새벽 시간대 간단한 야식과 주류를 구매하러 오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정확한 매출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오후 9시∼다음날 오전 매출은 2단계 이전보다 10∼20% 정도 증가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접어들며 주거지 주변에 자리한 편의점은 오후 9시 이후 음식 매출이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점포별 평균 매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3곳의 1∼10월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4993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했다.

창원지역 유흥가 주변에 자리 잡은 편의점의 경우 매출이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위치가 주거지와 가까울수록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따른 수혜를 보는 경우가 있으나 집합금지 시설이 밀집돼 있는 지역의 점포인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이다.

창원시 의창구 유흥가 주변에 자리한 편의점 점주 ㄴ 씨는 "연말 송년회 등으로 바빠야 할 거리에 잠재 소비자가 없다. 일부 유흥시설은 아예 영업이 중단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대부분 유흥시설이 문을 닫기에 매출은 오히려 마이너스다. 같은 업종이지만 위치에 따라 유동 인구, 소비 품목, 매출이 현저히 차이가 나 편의점업계 전체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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