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로그캠프서 이은정 개인전

'작가는 어떤 주제로 이 작품을 만든 걸까?'

파도가 물결치는 것처럼 커다란 선 자락이 그려진 화폭 앞에 다가서자 이런 의문이 생겼다. 여러 갈래로 뻗은 흰색 선 끄트머리에는 저마다 다른 표정을 한 얼굴이 그려졌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표정이 없거나 입꼬리가 높이 올라간 사람들이 양옆으로 다닥다닥 나붙었다.이들의 앞에도 역시 길쭉하게 늘어난 이들의 상이 자리한다.

▲ 이은정 작가 세 번째 개인전 '세 번째 카니발'전 출품작.  /최석환 기자
▲ 이은정 작가 세 번째 개인전 '세 번째 카니발'전 출품작. /최석환 기자

앙증맞게 그려진 이 그림은 지난 8일부터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 앞 대안공간 로그캠프에 펼쳐진 이은정 작가의 3번째 개인전 '세 번째 카니발'의 주요 출품작이다. 작가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 사람과 사람 간 인간관계를 이야기한 작품을 5개 캔버스를 잇대어 만들었다. 여기저기로 뻗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유로운 움직임이 엿보인다.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 앞 대안공간 로그캠프에서 열리고 있는 이은정 작가 3번째 개인전 '세 번째 카니발'전에 나온 출품작. /최석환 기자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 앞 대안공간 로그캠프에서 열리고 있는 이은정 작가 3번째 개인전 '세 번째 카니발'전에 나온 출품작. /최석환 기자

개인전 주제는 '사회'다. 작가는 한 화폭에 그가 말하고자 하는 '사회'를 담아낸 작품과 함께 여러 화폭이 덧대져야 하나의 얼개가 완성되는 작품도 함께 내놨다. 5호부터 500호까지 여러 크기로 제작된 작업들이다. 그의 작품 속 이미지는 넓게 보면 커다란 파도처럼 보이지만, 작품에 그려진 개별적 이미지에선 모이고 흩어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 모습이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 개성을 발현하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일종의 '축제'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이 작가는 "사회 속에서 무리 지어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을 작품에 표현했다"고 말했다. 20일까지. 로그캠프(010-5154-3610).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