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SK전 15득점 8리바운드
개인 기록 달성·작년 부진 씻어
"항상 준비하며 기회 기다려"

창원LG 빅맨 박정현이 1순위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정현이 팀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 모양새다. 박정현은 지난 1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서울SK와 경기에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박정현은 202.6㎝ 신장을 자랑하는 센터다. 마산동중을 졸업하고 마산고로 입학한 후 삼일상고로 전학을 간 지역 프랜차이즈 선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후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한 유망주에 그쳤다.

박정현은 힘과 높이가 있는 선수로 평가받으며 큰 기대 속에 경기를 치러왔지만, 성적을 내야 한다는 조급함을 보이며 성장에 한계를 보이곤 했다.

하지만 박정현이 지난 13일 경기에서는 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데뷔 후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도 지난 11월 15일 기록한 6리바운드보다 2개 많아 최다 리바운드를 경신했다. 출전 시간도 31분 34초로 최다 출전 시간을 나타냈다.

특히 박정현은 팀이 위기에 처한 직후 빛났다. 라렌이 4쿼터 종료 5분 50초를 남겨두고 퇴장으로 경기장에서 물러나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골밑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와 경합하며 제공권에 우위를 가져갔다.

상대 집중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박정현은 리온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결정적인 득점도 했다.

▲ 1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LG와 서울SK 경기에서 LG 박정현이 슛을 쏘고 있다. /KBL
▲ 1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LG와 서울SK 경기에서 LG 박정현이 슛을 쏘고 있다. /KBL

조성원 감독은 경기 후 "정현이가 그동안 실수를 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오늘은 적극적으로 잘해줬다. 정현이는 연습 과정에서 코치들이 주문하는 걸 충실하게 따라와 줬다"며 "오늘처럼 자신감 있게 한다면 출전 시간이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박정현의 높이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게 볼 소유다. 그런 점에서 리바운드 우위를 가져간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본다. 제공권 우세를 점해야 공격 횟수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박정현은 "분위기를 이어서 연승을 하고 싶다. 상위팀과 차이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LG는 선두 안양KGC에 3.5경기 뒤진 9위다. 충분히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 법한 격차다.

박정현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과 관련해 "준비는 늘 똑같이 해왔다. 오늘 역시 평상시와 똑같은 루틴으로 운동하며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항상 준비하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빠른 농구 적응력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제가 보기에는 둔해 보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잘 뛴다. 빠른 농구라도 한두 발 정도 차이"라며 "힘에서는 누구에게도 밀린다는 생각을 절대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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