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직업 문제 구체화…안마사 처한 차별 다뤄 인상적
코로나 시대 돌봄 노동자 현실, 근무 환경·처우 여전히 열악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11월 지면에 대한 평가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12월 회의를 취소하고 보고서로 대체했다.

위원들은 보고서에서 '안마사는 시각장애인 생존 위한 공적 보험' 기사에 대해 호평했다. 허민지 위원은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어떤 현실적 어려움에 처해있는지 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21회 경남어린이글쓰기 큰잔치 높은 학년 버금으로 뽑힌 '아빠와 음료수'도 이우기 위원이 "어린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 시대 한 단면을 본다"고 전하는 등 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태형 위원 = '문신 소비 넘치는데 시술자는 징역형(김해수 기자)'. '현행법상 문신 금지 규정 없지만 판례 따라 불법의료행위 판결'이라는 구절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현행법은 비의료인의 '의료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문신의 시술을 자격 없이 해서는 안 되는 의료행위로 해석하였다는 것이고, 따라서 '현행법상 문신은 의료행위로서 금지된다'고 봄이 맞겠다. 위와 같이 서술하면 마치 법이 없어도 법원의 판결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되어서 맞지 않다.

'윤영석 의원 '교제폭력 방지법' 대표발의(이현희 기자)'. 대표발의만이 이루어진 것이고 법률안이 통과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며, 법률안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알 수 없다. 지역 현안에 관한 사안이니만큼 보다 지면을 할애하여 상세한 소개를 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홍채 위원 = '창원시 아파트 7000가구 공급 내년 부동산 과열·투기 잡기(민병욱 남석형 기자)'. 창원 아파트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이 아닌 외지 투기세력에서 출발된 만큼 내년 7000가구 공급이 적정한지 검토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남지역 소득 18년간 167조 외지 유출(김희곤 기자)'. 지역사랑상품권과 같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소득 유출 방지 방안을 찾는 것도 현실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업종별 및 정주 여건에 따른 소득 유출의 구체적인 추가 분석 기사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서혜정 위원 = '안마사는 시각장애인 생존 위한 공적 보험(김해수 기자)'. 이 기사는 철저하게 약자의 기준에서 보도하고 있다. 또 자주 지면에 등장하는 지체장애와 지적장애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삶과 직업 문제를 보도해 다양한 장애 유형이 겪는 사회적 차별을 이해하는 기회도 주고 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분야 약자들의 사회 문제를 발굴해 보도해 주기를 기대한다.

'땅 위의 지하철 창원BRT, 사전요금 결제체계 필수(민병욱 기자)'. 기사 중에 사업의 성공에 매몰되어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사소한 부분을 놓치면 나중에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는 지적이 좋다. 사전 요금 결제 시스템, 수평 승하차 등 필요한 기본 요건과 함께 교통 약자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부분까지 꼼꼼하고 쉽게 정리되어 있다.

◇손제희 위원 = '오늘 다시 새기는 노동자의 이름 경남의 전태일들(이동욱 기자)'. 전태일 열사 50주기에 걸맞은 특별한 1면이었다. 지나간 일, 역사가 아니라 기억을 통해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기획으로 돋보였다.

'신임 경남문예진흥원장 자격 '행정력-현장소통' 놓고 이견(김민지 기자)'. 공공기관 인사 공정성에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사였다.

◇안기학 위원 = '도교육청 내년 예산 5조 2244억 원 편성(김해수 기자)'. 많은 학자가 코로나19 전과 후로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도 이전과 어떤 변화가 있을지 고민하고 예측도 해보아야 하고 그에 근거해 예산도 짜야 한다. 그런데 그런 고민의 흔적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실망스럽다.

'돌봄전담사 오늘 파업 도교육청 학교장 투입(이창언 기자)'. 정규수업 이후의 시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회가 안아야 할 시간이지만 결과적으로 학교가 수용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이번 기회에 오히려 돌봄 교실의 운영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우기 위원 = '지자체 한 곳에 공공 캐릭터만 21개(이동욱 기자)'. 기사에서 지적한 대로 장기 투자와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앞으로도 한 번씩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

'안마사는 시각장애인 생존 위한 공적 보험(김해수 기자)'. 장애인이 아니면 모르고 지나갈 내용을 잘 지적해 주었다. 울림이 큰 기사였다.

◇이재성 위원 = '점포 없이 소자본 창업 지금 딱 좋아(안지산 기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생활고로 인해 창업에 들어서는 경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오히려 더욱 힘들어지지 않을까. '점포 없이 소자본 창업'이란 제목에서 '지금이 딱 좋아'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괜한 걱정이 앞선다.

'경남 다주택자 1년 새 5408명 늘어(김희곤 기자)'. 주택소유통계 주요내용을 포함해서 주택소유 및 집값의 양극화까지 통계분석이 잘 나타난 기사이다.

◇이효정 위원 = '방사청의 현대중 밀어주기 대우조선 특혜매각 한 과정(이창언 기자)'. 방사청에서 현대중공업을 왜 밀어주려 하는지, 거대 조선소 두 개가 합병되는 것이 꼭 나쁜 것인지,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합병과 무관하게 지켜질 수는 없는 것인지 궁금한데 그것을 조명하는 기사도 있었으면 한다.

'코로나 시대 멈춤 없는 일터 돌봄 노동자 처우 열악 이중고(이창언 기자)'. 일을 안 할 수도, 할 수도 없는 상황에 있었을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노동시간이 너무 적고 노동환경 전반에 대한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 또한 잘 짚었다.

◇최희태 위원 = '침체일로 한국 해양플랜트(이동열 기자)'. 두 가지 아쉬움을 전한다. 첫째, 세계시장의 동향과 변화는 핵심적 문제이다. 여기에 대한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주도적 대응을 위한 기술적 준비와 변화가 진전되어야 한다. 과거와 다른 질적인 변화와 진전은 무엇인지 찾을 수 없었다. 둘째, '노동'은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노동계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건조하게 읽혔다.

'경남·부산 행정통합 김경수 추진 공식화(남석형 기자)'. 행정적 측면에서 부족하지만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좋을 것이다. 왜 해야 하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밑그림과 경로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허민지 위원 = '거제 중학생 사망 사건 대처 미흡 질타(이혜영 기자)'. 민주당 황재은 의원의 말처럼 '사고를 함께 겪은 이들의 심리 상담 필요성'은 매우 중요하다.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에게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감사 현장에서 그런 질책이 있었더라도 보건교사의 목소리 한 마디를 싣거나, 학교 측의 목소리를 담는 등의 방법으로 더 섬세하게 다듬어 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창원 문화재 관리 인력 충원·내동패총 대책 수립(최석환 기자)'. 지면에서 여러 차례 다루었던 내동패총 훼손 기사가 불과 며칠 만에 '인력 충원'이라는 창원시의 응답을 받게 되었다는 게 참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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