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거리 두기로 판매 ↑
염분·열량 높은 식품 60% 이상
청소년·노인 다량 섭취에 주의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간편식 시장은 커지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바로 또는 간단히 섭취할 수 있도록 판매되는 가정식 스타일의 완전, 반조리 형태의 제품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가정간편식 생산실적은 2017년 2조 7000억 원, 2018년 3조 원, 2019년 3조 4600억 원으로 증가세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가 크게 늘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3∼11월 양식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중식 간편식은 22%, 일식 간편식은 8% 신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정간편식 생산실적이 2022년에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식사 대용으로 먹기 편하지만 문제는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다. 더구나 원격 수업을 하면서 간편식을 자주 먹는 성장기 학생은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6931개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볶음밥, 컵밥, 죽 등의 평균 열량은 하루 섭취 참고량(2000kcal)의 20% 이하 수준으로 한 끼 식사 대용으로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10일 창원시 한 식자재마트에서 직원이 즉석 식품, 가정 간편식 재고를 정리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 10일 창원시 한 식자재마트에서 직원이 즉석 식품, 가정 간편식 재고를 정리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또 고열량-저영양 식품이 60% 이상인 유탕면, 도시락, 김밥 등은 한 끼만으로 하루 나트륨 기준치(2000㎎) 50% 이상을 채워 건강 불균형이 우려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즉석 떡볶이 상품 14개의 영양성분 함량,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즉석 떡볶이(1끼 기준) 제품에 함유된 나트륨 함량은 1207㎎으로 기준치의 60%였다.

식약처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가정간편식 이용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절반 이상이 편의점에서 김밥과 라면과 탄산음료를 한꺼번에 섭취해 한 끼 섭취만으로 하루 나트륨 기준치를 초과하고, 당류는 하루 섭취 기준에 근접해 영양 불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수경 경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시중에 유통되는 가정간편식은 바쁠 때 주 1∼2회 식사 대용으로 허기를 채우는 식사, 간식 정도로는 괜찮으나 매일 섭취할 시 영양 불균형이 우려된다"며 "특히 초등학생 등은 어릴 때 식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열량은 낮고 나트륨은 높은 일부 가정간편식에 입맛을 들이면 비만 등의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년, 노인 등은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도가 높아지니 섭취할 때 비타민 등 다른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을 곁들여서 먹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가정간편식을 건강하게 섭취하려면 제품 포장의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나트륨·당류를 조금씩 덜어낸 건강한 식생활 습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물류는 나트륨 함량이 높을 때 수프를 소량만 넣거나 물·채소를 더 넣어 조리해 국물은 적게 먹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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