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회 방향 지지하는 사람들 조직화 안돼 아쉬움

가장 기뻤던 주민자치 현장은?

하경환 과장은 2012년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을, 2015년에는 서울 찾아가는동주민센터 추진지원단에서 읍면동 주민자치회 사업을 했다. 2018년 행안부 주민복지개편추진단에 합류했다.

"처음에는 추첨으로 주민자치위원을 뽑는다는 말에 아무도 동의한 사람이 없었다. 말이 되나? 쓰레기 같은 사람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불만이 팽배했다. 기존 주민자치위원들은 결사항전했다. 6개월 정도 설득해 표준조례를 만들었고, 2018년 금천구에서 탁구공을 집는 방식으로 했다. 추첨방식이 현실이 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다."

그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제일 힘드는 건 주민자치회 방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조직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조직돼 있고, 목소리도 크다."

"국회에서나 지방의회에서 예산을 신청하면, 의원들이 그건 대표성도 없고, 결국 시민단체가 주민자치회를 장악하려는 건 아니냐 하고 나온다. 그런데 그 반대쪽 이야기를 국회의원들이 들을 기회가 많이 없다.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처음에 주민자치회를 한다고 다닐 때, 일단 공무원들이 반가워하지 않았고, 기초의원들이 뭐라고 하고, 기존 주민자치위원들도 그렇고, 자생단체도 싫어하고 그랬다. 자괴감에 빠질 정도였다. 그런 구조가 마을서부터 읍면동, 시군, 광역, 국가까지 뿌리깊게 돼 있다."

그는 현 실태를 드러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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