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거리 두기 지속에 식당·주점 술 판매량 감소
무알코올·미니소주 출시 등 배달·포장·혼술 공략 전환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가정의 주류 매출 비중이 업소 매출을 앞질렀다. 주류업계는 '홈술' 수요를 잡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술집 등 업소에서 대면 접촉을 하는 음주가 줄고 대신 배달과 포장, 홈술 등의 수요가 증가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가정과 업소의 배출 비율이 5 대 5였으나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6 대 4로 바뀌었다. 업소 매출은 일반음식점과 유흥시설 등 주점, 가정 매출은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팔리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업소 매출은 감소세였고 지난해 5 대 5 정도로 가정, 업소 매출 비중이 비슷했었는데 올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가정 매출이 역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경남을 비롯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지역에서 오후 9시 이후 업소에서 취식을 할 수 없다. 업소들은 주류 판매가 가장 활발한 연말에 영업 제한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한 꼬치전문점 업주 ㄱ 씨는 "차림표를 보면 간단한 안주류가 대부분인 데다 사실상 주류 마진으로 먹고사는데 손님이 몰릴 시간에 딱 영업이 중단되니까 주류 판매량이 많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지난 7일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서 소비자가 구매할 물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7일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서 소비자가 구매할 물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주류업계는 가정 매출 비중 증가에 대해 비대면 분위기와 더불어 업소 매출 하락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가정 매출이 증가했지만 업소 매출이 하락해 전체 매출은 줄었기 때문이다.

12월 말까지 연장된 사회적 거리 두기 속 연말 모임과 회식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업소 매출 약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류업계는 대목으로 꼽는 기간인 연말에 가정 시장을 겨냥한 여러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말 온라인에서 팔 수 있는 무알코올 맥주 '카스 0.0'을 내놓았다. 또 영업부문 조직을 개편해 내달 1일부터 유흥시장을 전담하는 도매부문에 이어 가정시장을 전담하는 가정부문을 신설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배달, 포장용 시장 수요를 잡고자 휴대성을 강화한 미니 팩소주(160㎖)를 출시했다. 올 10월 가정용으로만 출시됐는데 홈술 추세와 더불어 배달, 포장용 시장을 고려한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 한 병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저용량 등의 장점도 있다. 소상공인들의 배달 판매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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