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료연구원은 비정질합금 박판을 만들기 위한 급속냉각 감압주조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원은 화면을 접는 폴더블폰의 힌지(경첩) 부품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올해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약 5800억 원, 골프클럽 페이스 소재에 적용하면 세계 시장규모가 연간 약 7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 금속재료연구본부 나영상 박사팀은 액상 접합을 통해 대면적 비정질합금 박판을 제조할 수 있는 다전극 진공 감압 주조 기술과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비정질합금은 액체처럼 불규칙한 원자구조인데 일반적인 금속소재보다 강성은 뛰어나지만 가공성이 좋지 않다.

그동안 두께 수백 마이크로미터(㎛)에서 수 밀리미터(㎜) 수준의 대면적 비정질합금 부품은 주로 고압 진공 다이캐스팅법으로 제조돼왔다. 하지만, 비정질합금의 독특한 광택 표면 재현이 어렵고 고온·고압의 환경에서 금형의 수명 저하는 물론 고가의 특수 다이캐스팅 장치가 요구돼 생산성은 낮고 제조비용이 많이 들었다.

연구팀은 다전극 진공 감압 주조 기술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이 기술은 최신 스마트기기와 의료기기, 스포츠용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나영상 책임연구원은 "차세대 금속 소재로 각광받은 비정질합금이 실험실 수준의 연구에 머물렀던 한계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로 접어드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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